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란 최고지도자 조카, '정권비판' 체포…'반정부 시위' 지지 래퍼는 기소


입력 2022.11.28 09:49 수정 2022.11.28 09:49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하메네이 조카…지난 23일 검찰 출두 후 체포

정권 비난 영상…외국 정부에 이란과 관계단절 촉구

유명 래퍼, 유죄시 최대 사형

반체제 인사로 분류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조카가 외국 정부에 이란 정부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 뒤 지난 23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투브 반체제 인사로 분류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조카가 외국 정부에 이란 정부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 뒤 지난 23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투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조카가 반정권 인사로 분류돼 이란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데흐 모라드카니의 가족들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파리데흐가 최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체포됐다고 밝혔다. 파리데흐의 오빠인 마흐무드 모라드카니는 “파리데흐는 지난 23일 검찰에 출두한 뒤 체포됐다”고 밝혔다.


파리데흐는 하메네이의 여동생의 딸로 이란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리데흐의 아버지 알리 모라드카니 아란게흐는 1979년 이슬람 혁명에 반대한 반정부 인사로 알려져 있다.


파리데흐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권을 비판하며 외국 정부에 이란 정부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면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그는 "이 정권은 종교적 원칙과 규칙에 충실하지 않으며, 오로지 권력 유지를 위한 무력 사용 외에 어떠한 규칙도 알지 못한다"며 "세계 각국 정부는 이 살인적인 정권을 지원하는 것을 멈추고, 외교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파리데흐가 지난 23일 체포됐으며 현재이란 반체제 정치인사들과 반정부 시위대가 대거 수용된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파리데흐의 신변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17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HRANA는 지난 25일 기준 미성년자 63명을 포함해 44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한편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의 폭력적 시위 진압을 비판하는 노래를 냈다 체포된 유명 이란 래퍼 투마즈 살레히가 기소됐다. 그는 2021년에도 정부를 비판하는 곡을 발표했다가 복역한 바 있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이스파한 지방검찰이 이날 살레히를 '모프세데 펠아즈'(신을 적대하고 세상에 부패와 패륜을 유포한 죄)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살레히가 반체제 선동·국가 안보 교란 등의 혐의도 받으며 유죄 판결 때는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 당국은 살레히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사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는 강압에 의한 자백이라면서 살레히의 신변이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