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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 경기도의원, 성폭행 피해여성 망언한 국힘 문병근 의원 규탄


입력 2022.11.28 13:32 수정 2022.11.28 13:33        김경호 기자 (xs4444@dailian.co.kr)

28일 기자회견 열고 공식 사과 촉구…재발방지 대책 제시 촉구

경기도의회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국민의 힘 문병근 경기도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국민의 힘 문병근 경기도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성폭행 피해여성에 대해 망언을 했다며 국민의 힘 문병근 경기도의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발생이 여성들의 옷차림 때문이라는 발언으로 피해 여성들에게 성폭행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한 문 의원을 규탄한다”며 “잘못된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문 의원은 지난 22일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관 경기도 여성가족국 예산심의 과정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망언으로 여성들을 경악케 했다”고 밝혔다.


또 “문 의원은 여름철에 성폭행 빈도가 증가한다면서 (성폭행은) 스토킹하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은 복장에서도 많은 요인이 발생한다고 본인은 판단한다. 우리가 사후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 예방교육하면서 그런 것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좀 든다”며 “성폭행 예방을 위해서는 여성의 단정한 옷차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의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면서도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법무부가 의뢰해 형사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성범죄 원인 및 발생환경분석을 통한 성범죄자 효율적 관리방안 연구’결과에서도 성범죄는 여성들의 외모나 옷차림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계획적인 범죄가 68%로 성범죄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범행장소도 피해자 주거지가 36.3%로 가장 높았다. 성폭행의 경우 범죄자가 사전에 피해자를 물색한 후 치밀한 계획을 짜고 범행에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의 옷차림이 성폭행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다. 성폭행의 유일한 책임자는 오직 가해자일 뿐이다”며 “여성의 옷차림에 대해 교육할 것이 아니라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가해자를 철저하게 엄벌로 다스리고, 성폭행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만이 또다른 성폭행 피해자를 막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연한 사실관계가 있는데도 문 의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성폭행 발생의 원인을 피해 여성에게 돌리면서 옷차림에 대한 교육 강화를 주장한 것”이라며 “문 의원의 발언은 사실관계의 왜곡뿐 아니라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2차 가해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발언의 당사자가 여성들의 인권과 성평등을 위해 모범을 보이고 제도를 마련해야 할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위원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문 의원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해당 상임위원회 카톡방에 사과를 했다고 한다. 눈가리고 아웅식이다. 문 의원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대상은 문제의 발언으로 2차 가해를 당한 성폭행 피해자들”이라고 밝혔다.


또 “문 의원의 발언에 분노한다. 당장 자신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무릎 꿇고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xs44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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