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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지식도 ‘압축·요약’…방송가 달구는 ‘전문가들’


입력 2022.11.29 06:55 수정 2022.11.29 09:3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오은영·강형욱 이어 한문철 변호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재미' 접목한 예능에서 활약

역사, 범죄, 육아, 교통사고, 반려동물, 그리고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재미는 기본, 각종 지식, 정보까지 풍성하게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스튜디오에서 대면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스토리’, ‘토크’ 통해 풍성한 재미를 선사하는 전문가들이 예능가로 성큼 들어온 가운데, 소재의 다양성 또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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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통해 아이, 부모부터 2030 세대까지. 폭넓게 위로했던 오은영 박사는 최근 위기에 몰린 부부, 또는 특별한 고민을 안고 있는 연예인까지 상담하면서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개밥 주는 남자’,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이어 ‘개는 훌륭하다’까지. 여러 프로그램을 거치며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하던 강형욱 동물훈련사 또한 수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해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전문적인 견해를 전하곤 하던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범죄 영화에 대한 견해를 풀어놓는 ‘지선씨네마인드’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 중이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또한 다수의 범죄 예능의 출연자 및 MC로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토크를 나누는 예능·교양 프로그램이 방송가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대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실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풍성한 재미가 만들어지곤 하는 지식 예능이 ‘가성비’ 좋은 콘텐츠로 손꼽히게 된 것. 이에 섭외 논란 등으로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되거나 흔들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잠시 주춤하던 전문가 출연 지식 예능들도 다시금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오은영, 박지선, 권일용 박사 등 이미 기존에 인기를 끌던 전문가들은 물론, 그 분야도 한층 다채로워지고 있다. 현재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주축이 돼 각종 교통사고 사례들을 다루며 대한민국 교통문화 개선 위해 노력 중인 JTBC 예능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사회, 문화, 스포츠, 예술 분야별 최고의 ‘일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는 ‘일타강사’가 KBS를 통해 방송 중이다. ‘일타강사’에서는 박문성 축구해설가가 출연해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며 흥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어쩌다 어른’, ‘책 읽어 드립니다’ 등 tvN 인기 교양프로그램을 요약하고, 나아가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사피엔스 스튜디오’를 비롯해 연예인 학생들의 대환장 중등교육 수업 예능 ‘공부왕 찐천재’ 등 유튜브에서도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콘텐츠들이 사랑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최근 각종 긴 이야기를 짧게 요악해 선보이는 방식이 주목을 받는 흐름이 생겨난 가운데, 지식·정보를 완성도 높게 압축해 전달하는 지식 예능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전문가 역량에 크게 의존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출연자 검증 문제를 비롯한 제작진의 노력이 동반돼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각종 연애, 서바이벌 예능을 비롯한 자극적 소재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의미 있는 정보들을 담아내는 지식 예능이 더욱 큰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전문 분야에 대해 쉽고, 또 재밌게 풀어내는 전문가들이 예능에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꾸준히 활약을 하면서 이들을 향한 시각도 한층 달라진 것 같다”면서 “각종 정보들이 넘치면서 방송가에서 섭외한, 검증된 전문가들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진 시점인 것 같다. 방송이 할 수 있는 하나의 역할이라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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