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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맞이한 네이버, 700조 ‘네옴시티’ 논의 급물살 탈까


입력 2022.11.30 11:52 수정 2022.11.30 19:42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및 차관 참석

디지털 기술 통한 도시문제 해결과 건물관리 등 논의 진전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방문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을 맞이한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네이버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방문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을 맞이한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네이버

네이버가 네옴시티 건설에 필요한 첨단기술 세일즈에 열을 올리면서 네옴시티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알리 라지히 차관 등 23명의 정부 일행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장관 일행에게 1784에 적용된 디지털트윈·로봇·AI·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을 시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고민하는 교통, 치안, 위생관리 등 도시문제와 주택 및 건물 관리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네이버의 사우디 방문 때보다 더욱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사우디 측이 네이버의 스마트빌딩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달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우디 방문 일정에 동행해 자사 디지털 트윈 기술을 소개했다. 사우디 방문을 함께한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사우디 측은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사항들은 앞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상을 디지털 환경에 그대로 복제하는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현실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도시 계획이나 환경 변화 관련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 자율주행이나 로봇과 같은 자동화 시스템이 작동할 때도 필수적이다. 자율주행차나 로봇이 움직이려면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이 때 디지털 트윈 기술로 만든 지도가 필요하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 수출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3일 도시 규모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 아이(ARC eye)’를 출시했다. 매핑 로봇 등 장비를 통해 대규모 공간을 정밀하게 지도화할 수 있으며 현재 위치를 추정하는 측위까지 가능하다. 공간 데이터 설계, 프로세싱,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비스 등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모든 단계는 기능별로 세분화해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들은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돼 별도의 설치 없이도 콘솔을 통해 데이터 프로세싱부터 API 생성까지 지원한다.


네이버의 사우디 방문과 디지털 트윈 솔루션 출시, 사우디의 네이버 방문이 맞물리면서 네이버가 네옴시티 프로젝트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가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짓는 저탄소 스마트 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가 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를 ‘해외 5대 인프라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집중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제1회 한-사우디 주택협력포럼’을 열고 사우디와 2016년 체결한 주택협력 양해각서(MOU)를 ‘주택·스마트시티 MOU’로 확대해 다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MOU를 체결을 통해 네옴시티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 등이 참여한 이날 포럼에서도 스마트 빌딩 관련된 디지털 기술과 로봇·인공지능(AI)·5G·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네이버 신사옥 1784를 소개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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