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로 바로 가자는 것도 설득력 있는 얘기지만…
여전히 당내엔 尹에 기회를 한 번 더 주는게 국민 보기 좋다는 생각 있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일단 예정대로 해임건의안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하면 탄핵소추를 하는 '2단계 접근법'으로 갈지, 아니면 바로 탄핵소추를 하는 '원샷 탄핵'을 할지 의원총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은 5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당초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켜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해 (거취를) 결단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지난 1~2일에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며 "그럴 바에야 이상민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탄핵소추안을 바로 발의하는 게 합당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말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발의 직후 가장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한 뒤, 보고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당초 민주당은 1일 본회의에서 보고하고 2일 본회의에서 의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김진표 국회의장이 1~2일 모두 본회의를 열지 않으면서 시간표가 꼬였다.
이와 관련, 진성준 원내수석은 "이제 남아있는 정기국회 회기가 12월 9일까지이고 8~9일 두 번의 본회의를 통해서 해임건의안을 처리할 수 있는데, 처리한다고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해임건의안부터 처리하는 것과 곧바로 탄핵소추라는) 두 개의 시나리오를 놓고 의원총회를 열어서 당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내 여론과 관련해서는 정기국회 회기 끝으로 본회의가 밀림에 따라 곧바로 탄핵소추안으로 가자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지만, 여전히 해임건의안으로 윤 대통령에게 공을 넘긴 뒤 국민 여론의 뒷받침을 받아가며 이 장관의 거취를 압박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진성준 원내수석은 "제일 좋게는 장본인이 사퇴를 하거나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을 파면하는 것인데, 그것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국회가 해임건의안을 처리함으로써 윤 대통령이 해임토록 조치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해임건의안부터 처리하고 그마저도 윤 대통령이 거부했을 때는 탄핵안으로 간다는 것이었다"고 당초 계획을 요약했다.
이어 "본회의가 열리지 못해 단계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잘 안됐으니 탄핵소추안으로 바로 가자는 것도 설득력 있는 얘기"라면서도 "여전히 당내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게 국민 보기에 좋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2단계로 계속 갈 것인지 원샷으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의총을 통해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