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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물결에서 튀어 오른 ‘2701호’…안덕수 트레이너 누구? [뉴스속인물]


입력 2022.12.08 10:47 수정 2022.12.08 19:1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K리그서 활동했던 실력 있는 트레이너로 선수들 사이에서 호평

손흥민 개인 트레이너로 카타르 방문..다른 선수들 회복에도 지원

기여도 있지만 비공식으로서 조명 받지 못한 가운데 협회 저격글

ⓒ안덕수 트레이너 SNS ⓒ안덕수 트레이너 SNS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한 벤투호가 환하게 웃으며 귀국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캡틴' 손흥민 등 23명의 대표선수와 예비 멤버로 동행한 오현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두 항공편으로 나눠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도착했다. 중동 클럽 소속인 김승규(알샤바브), 정우영(알사드)과 독일 분데스리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귀국하지 않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벤투호는 손흥민 안와골절 수술, 황희찬 햄스트링, 김민재 종아리 근육 부상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혼을 불사르며 16강행 목표를 달성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손흥민과 황희찬의 환상적인 역전 결승 합작골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입국장에는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인파가 몰려 출국 전과 사뭇 다른 벤투호의 뜨거워진 인기를 체감하게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은 많은 인파에 감동해 눈가가 촉촉해졌다"고 전했다.


감동의 물결 속에서 온전히 축하하고 기쁨을 만끽하기에도 모자랄 시점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저격이 나왔다.


대표팀이 카타르 현지에서 머물렀던 호텔 2701호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는 내용의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SNS 글이다. 손흥민과 조규성 등 선수들도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작성자는 안덕수 트레이너다.


안 트레이너는 손흥민 선수의 요청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개인 트레이너로 월드컵 기간 2701호에서 손흥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몸 관리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수 트레이너 SNS ⓒ안덕수 트레이너 SNS

안덕수 트레이너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2701호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 연락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부디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글에서는 "2701호는 대한축구협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협회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생수병으로 손을 마사지하는 사진을 게재하고 "손에서 열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니들 할 일을 해주는데 뭐? 외부치료? 축구판에서 나를 모른다고? 그러니까 니들이 삼류"라고 적었다. 카타르 현지 숙소에 대한 협회의 지원은 없었으며, 손흥민 측에서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 자격증이 필요한데 이분의 경우 그 부분이 갱신되어 있지 않아서 협회가 채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손흥민 선수 부상이 있는 만큼 선수단과 같은 호텔의 별도 층에 예약 협조를 했고, 비용은 우리가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취급 받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종합적으로 그간의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안덕수 트레이너는 축구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K리그 울산 현대 트레이너로서도 활동했었다. 선수들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트레이너로 이적 후에도 안 트레이너를 찾는 선수들도 많았다. 안 트레이너가 이전의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찍은 사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20년 손흥민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EPL 무대에 복귀할 때도 안 트레이너 역할이 컸다.


실력은 인정하지만 협회가 공식적으로 꾸린 의료팀과 트레이너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저격 글을 공개적으로 과정상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바로 잡을 것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더 큰 폭로를 예고한 안 트레이너가 당장 언론 앞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안 트레이너 또한 당당하게 앞에 명백하게 사실을 밝히고 찝찝한 의혹을 해소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한편, 벤투호는 8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저녁 축구 국가대표팀을 초청해 환영 만찬을 하고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격려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당초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이 귀국하면 격려의 시간을 갖기 위해 8일 오찬 회동을 추진했지만, 대표팀의 귀국 일정과 컨디션 등을 고려해 이날 만찬으로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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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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