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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전남 순천 와룡 산지습지 ‘내륙습지보호지역’ 지정


입력 2022.12.29 12:01 수정 2022.12.29 12:01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방치 농경지 습지원형 복원 사례

환경부가 30일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전남 순천시 와룡 산지습지 모습. ⓒ환경부

환경부는 전남 순천시 와룡 산지습지를 ‘습지보전법’에 따라 30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30일 지정한다.


와룡 산지습지는 해발고도 약 500m에 자리 잡은 산지형 저층습원이다. 면적은 0.9㎢로 작은 편이다. 산 중턱에 10년 이상 경작하지 않고 내버려 둔 농경지가 습지원형으로 복원된 사례라 생태·학술적으로 보전가치가 높다.


와룡 산지습지 하류부에는 순천만 연안 습지보호지역과 동천하구 습지보호지역이 위치한다. 이번 산지습지의 보호지역 지정은 산지습지-하천습지-연안습지로 이어지는 내륙과 연안생태계를 연결하는 생태축을 완성해 보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와룡 산지습지는 환경부 2017년 전국 내륙습지 정밀조사 결과 자주땅귀개, 꼬마잠자리, 팔색조, 새매,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7종을 포함해 총 593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확인됐다.


특히 통발과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인 자주땅귀개는 당시 전라남도 내륙에서는 이곳에서 처음 발견됐다. 팔색조, 새매 등 멸종위기종 조류와 산새의 주요 서식처로서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꼬마잠자리는 성충과 유충이 모두 확인돼 이 습지가 안정적인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고, 매우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육상곤충 등 고유종 13종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와룡 산지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은 ‘순천 와룡 산지습지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5년 주기로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습지 면적 전체 99.9%를 차지하는 사유지를 조속히 매입하고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 등 훼손지를 단계적으로 복원한다.


습지 생태 체험과 교육 과정 운영, 생태관광 등으로 와룡 산지습지 현명한 이용을 활성화해 지역사회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탐방로, 탐방센터 등 다양한 탐방 기반시설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보호지역 지정으로 와룡 산지습지를 순천만, 동천하구와 함께 체계적으로 보전해 순천시의 생태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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