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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 중저가 화장품도 줄줄이 인상…소비자 울리는 물가


입력 2023.01.19 07:05 수정 2023.01.19 07:0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샤넬뷰티·프레데릭 말 이어 미샤·잇츠스킨 등도 가격 올려

원자재·인건비·물류비 상승 탓…"소비심리 더 악화땐 위기"

서울 시내의 한 올리브영 매장 모습.ⓒ데일리안DB 서울 시내의 한 올리브영 매장 모습.ⓒ데일리안DB

고가의 명품부터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까지 전방위적인 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 우리가 ‘먹고 입고 바르는’ 필수 소비재 가격이 모두 급등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저가 로드숍 기업들이 화장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잇츠스킨뷰티는 이달 2일부터 ‘파워 10 포뮬라 엘아이 젤리 패드·감초줄렌 대용량’ 제품의 가격을 3000원씩 올렸다. 이로써 젤리 패드 가격은 기존 2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감초줄렌 대용량은 3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됐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어퓨·셀라피도 가격을 올렸다. 미샤는 42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13% 가까이 인상했다. ‘수퍼 오프 클렌징 오일(더스트 오프·드라이니스 오프·블랙헤드 오프)’ 가격이 각각 기존 2만48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12.9% 올랐다.


어퓨는 ‘산뽕나무 잡티 앰플(대용량) 50ml’를 포함한 40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고, 셀라피는 ‘에이리페어 크림 50ml’을 포함한 5개 제품의 가격을 1000원~2000원 조정했다.


해외 명품 화장품도 가격 인상이 줄을 있고 있다.


샤넬뷰티는 이달 초 화장품과 향수 가격을 평균 8%, 6.4%씩 인상했다. 대표 향수인 ‘넘버 5 오 드 빠르펭 100ml’ 가격은 24만2000원에서 25만5000원 올랐고, ‘루쥬 알뤼르’ 등 립스틱 라인은 4만9000원에서 12.2% 인상된 5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몰튼브라운도 지난 3일 헤어, 바디, 핸드 라인의 가격을 평균 10% 정도 인상했고, 우리나라에서 지디 향수로 유명한 에스티로더그룹의 프레데릭 말 역시 이달 9일부터 국내 공급 제품 전체 30종 가운데 15종 제품의 가격을 올려 판매 중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원자재·물류비·인건비 상승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화장품 기초 원료인 팜오일, 글리세린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포장재와 물류비, 인건비 등도 상승했다.


고물가 상황이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화장품 외 의류, 생활용품, 식품은 물론 전기·가스요금, 대출금리까지 치솟으면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백화점, 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에서도 체감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 500곳을 대상으로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73)와 코로나19 충격 시기(2020년 2분기, 66)보다 낮은 수치다.


RBSI가 100보다 낮으면 지난 분기보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올 설 선물 트렌드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엿볼 수 있다.


티몬이 최근 2주간(1월2일~15일) 설 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3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매 비중이 65%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설 때(44%)보다 11%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체감경기 악화로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면서 10원이라도 싼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것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고물가,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불황일수록 의류나 화장품의 소비를 제일 먼저 줄이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업계 전반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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