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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MBC 제3노조 "언론노조, 기관지 통해 사장 선임 관여…정치놀음 중단해야"


입력 2023.02.07 16:34 수정 2023.02.07 17:2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제3노조 '민노총 출신 후보들의 진흙탕 싸움…민낯 드러나나' 성명 발표

"언론노조, 특정 후보의 정치권 뒷배 의혹 제기…권순표 전 앵커, 언론노조 탈퇴하며 공개 반박"

제3노조 "이쪽도 저쪽도 기가 찰 뿐…언론노조, 민주당의 공영방송법 개정 주창은 코미디"

"정부·국회, 언론노조 경영권과 인사권에서 손 떼도록 특단의 조치 먼저 내놓아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부근의 ‘미러맨’ 동상.ⓒ연합뉴스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부근의 ‘미러맨’ 동상.ⓒ연합뉴스

MBC 비(非)민주노총 계열,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언론노조가 자신의 기관지를 통해 사장 선임에 깊숙이 관여하는 정치 놀음을 하고 있다"며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사장선임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3노조는 7일 '민노총 출신 후보들의 진흙탕 싸움…민낯 드러나나?' 제하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이런 상황에서 언론노조와 언론노조의 2중대, 3중대인 기자협회와 PD연합회, 언론정보학회에 사장선임추천권을 준다면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지난 3일 제1노조(언론노조)가 '정치권에 줄부터 대는 후보, 당장 그만두어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일부 후보자가 온갖 정치 권력에 선을 대고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국회의원 출신 한 인사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다니고 있다'며 특정 후보의 정치권 뒷배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 성명이 5일 미디어오늘에 그대로 실렸고, 6일에는 미디어스에 '방문진, 정치권 뒷배 사장 후보 철저히 걸러내야'라는 제목으로 다시 기사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의 골자는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전 국회의원)이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권순표 전 앵커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권 전 앵커가 정치권에 접촉해 자신의 뒷배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며 "이에 대해 6일 권 전 앵커는 언론노조를 탈퇴한다는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리면서 '언론노조 MBC본부가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언론노조를 공개 반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권 전 앵커는 "노조의 성명에 나오는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는 특정 후보'는 본인을 지칭하는 것이 맞았다"며 "당시 보도국장이 앵커 사퇴 이유를 방송에서 알리지 말라고 명령해 앵커 사퇴 소식을 알리지 못했고, 출연자들에 대한 예의로 우선 생각나는 분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장에 출마하게 되었다는 덕담을 나눈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러한 덕담이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마타도어'로 재생산됐고, 노조가 성명까지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권에 줄을 댄다'라는 말에 가장 가까운 후보가 과연 누구일까"라며 "우리 회사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했던 분들보다 제가 더 정치권에 가까웠다고 믿을 분들이 많을까"라고 밝혀, 박성제 현 MBC 사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제3노조는 전했다. 권 앵커는 그러면서 박성제 사장의 '미보상 연차수당' 미지급과 이에 따른 근로기준법 위반 문제에 대해 "언론노조가 이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 조합원들에게 숨겼다면 극심한 도덕적 해이이고, 모르고 있었다면 극심한 무능"이라고 공격했다.


제3노조는 "언론노조 소속으로 민주당 편애방송을 주도하던 권순표 후보가 사장 자리를 놓고 폭로한 내용은 지금까지 우리 제3노조가 줄곧 지적해오던 주장"이라며 "언론노조와 미디어오늘, 그리고 MBC 경영진의 유착, 또한 친문, 친이재명 보도를 통해 보여준 민주당과의 권언유착 의혹이 바로 그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를 지난 3~4년간 뉴스 앵커를 담당해오던 기자 입에서 듣게 되니, 이제 문화방송은 폐국의 길을 걷거나 민영화 외에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뉴스외전에 줄곧 출연해오던 전 민주당 국회의원 정봉주 씨가 방송에 나와 권순표 전 앵커를 차기 사장으로 밀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출연과 사장추천 사이의 대가성을 의심받는 지경에 놓였다. 이쪽도 저쪽도 기가 찰 뿐"이라고 비난했다.


제3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언론노조가 민주당과 함께 공영방송법 개정을 주창하고 있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언론노조가 자신의 기관지를 통해 사장 선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이 정치 놀음을 보라. 이런 상황에서 언론노조와 언론노조의 2중대, 3중대인 기자협회와 PD연합회, 언론정보학회에 사장선임추천권을 준다면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문화진흥회는 누가 봐도 '정치놀음'의 재탕인 사장선임절차를 당장 중단하고 정부와 국회에서는 언론노조가 경영권과 인사권에서 손을 떼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먼저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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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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