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개 연설 통한
대외 메시지 발신 가능성
신무기 공개할 수도
김주애 동행 여부도 주목
북한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8일 오후 열병식을 개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식전 행사를 가진 뒤 본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건군절이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은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총 12차례 열린 열병식 가운데 1번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오후 9시쯤 김정은 위원장의 등장 음악이 흘러나오자 김일성 광장에 여러 차례의 불꽃놀이와 제트기 비행운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참석이 유력한 만큼, 대외 메시지 발신 여부가 주목된다. '국방력 강화'를 강조해온 김 위원장이 건군절을 계기로 대외 강경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한반도 정세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만 김 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장성 숙소를 찾아 내부 결속에 방점을 찍는 연설을 진행한 바 있어 연설 생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열병식 계기 신무기 공개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북한이 '강대강 대응'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대남·대미 타격용 신무기를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미국 전문가들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는 신형 순항미사일 및 초대형 방사포와 스텔스 무인기 등이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북한이 오는 4월 정찰위성 발사를 공언한 만큼, 관련 체계를 공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열병식에 함께 등장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꼽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인민군 장성 숙소를 방문해 기념연회에 참석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주애를 중앙에 두고 김 위원장 부부가 양옆에 앉아 군 주요 간부들을 '병풍'처럼 세워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 딸과 동행한다면 북한 주민에게 직접 자녀를 소개하는 효과를 갖는 만큼, 김주애의 '위상 강화'에 더욱 힘이 실릴 거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