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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열병식서 김정은과 나란히…정부 "모든 가능성 주시"


입력 2023.02.10 04:00 수정 2023.02.10 10:0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열병식 기념연회 이어

열병식 본행사에서도

정중앙 자리하며 '존재감'

북한이 8일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가 평양 김일성 광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9일 북한 주요매체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병식이 개최된 평양 김일성 광장에 김주애 손을 잡고 나란히 입장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남편과 딸보다 한 발 뒤에서 이동했다.


'백두혈통'의 남다른 지위는 지난 7일 인민군 장성 숙소에서 열린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 관련 보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김주애 손을 잡은 채 레드카펫 위로 걸음을 옮겼고, 리설주는 부녀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김 위원장 부부가 김주애 양옆에 자리하고는 군 주요 간부들을 '병풍'처럼 세워둔 사진도 있었다.


김 위원장이 군 장성이 한데 모인 자리는 물론, 대규모 주민 동원 열병식에 딸을 연이어 등장시킨 것은 김주애의 '위상'을 확인시켜준다는 평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전날 인민군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앞줄 왼쪽)와 딸 김주애(앞줄 가운데)가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주애 관련 보도 총 5차례
김정은과 군 관련 일정 동행


다만 김주애가 2013년생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후계구도 본격화로 해석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국방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미래세대 안전보장'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김주애를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국방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백두혈통 김주애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주애가 매번 군 관련 일정에 김 위원장과 동행해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은 다분히 의도된 연출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주애가 북한 매체에 보도된 사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지난해 11월 18일) △ICBM 개발 및 발사 공로자와의 기념사진 촬영(11월 26일) △탄도미사일 시찰(1월1일)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2월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2월 8일) 등 총 5차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래세대 안전과 관련한 미사일 공개 시 김주애 중심의 선전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8일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귀빈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노동신문

일각에선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워 '4대 세습 포석깔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보도에서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 언급될 땐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주요 간부들과 함께 거론될 땐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표현됐다.


특히 김 위원장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를 비롯한 당 비서들이 김주애를 "모셨다"고 보도해 백두혈통의 '독보적 위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공개된 사진을 보더라도 김주애는 주석단 정중앙에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선 것은 물론, 귀빈석 가장 앞줄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열병식을 지켜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후계구도 판단은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8일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 ⓒ노동신문
북한이 8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가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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