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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질조사국 “지진 얼마나 셌으면…튀르키예 국토 470㎞가 쪼개졌다”


입력 2023.02.15 21:02 수정 2023.02.15 21:03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지난 12일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의 도로의 지표면이 쪼개져 있다. ⓒ AP/연합뉴스 지난 12일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의 도로의 지표면이 쪼개져 있다. ⓒ AP/연합뉴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470㎞에 이르는 깊게 패여 협곡화한 단층파열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강진은 통상적인 경우보다 지표면에 2배 이상 훨씬 더 크고 가시적인 피해를 남긴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3일(현지시간)과 14일 레이더와 위성 데이터 등을 토대로 단층파열이 발생한 지역을 분석한 뒤 그 결과를 75만:1 축척으로 시각화한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에 표시해 공개했다. 지도에 표시된 단층파열 지역은 규모 7.8의 본지진과 그 이후 100여차례 이어진 여진의 진앙과 거의 일치했다. 단층파열은 지진의 단층운동으로 인해 지표면에 단층이 드러나는 현상인데, 일반적으로 규모 6.0 이상의 강한 지진에서 나타난다.


USGS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야 중심부부터 아드야만 북부까지 현지 산맥지대를 따라 320여㎞에 걸친 파열이 발생했다. 또 카라만마라슈 북부에도 150여㎞에 걸친 것으로 추정되는 파열이 발생했다. 이를 합치면 470㎞ 정도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416㎞)보다 더 길다. USGS는 일반적으로 7.8 규모의 지진은 길이 190㎞, 폭 25㎞ 정도의 단층 파열을 야기하는데, 그 두배에 달하는 흔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 내 올리브 농장에서 이번 강진으로 땅이 갈라져 단층이 보이고 있다. ⓒ 뉴시스 튀르키예 하타이주 내 올리브 농장에서 이번 강진으로 땅이 갈라져 단층이 보이고 있다. ⓒ 뉴시스

대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농지나 도로였던 곳이 지진 발생 이후 협곡으로 바뀐 모습이 포착됐다.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 알트뇌쥐 마을의 올리브 과수원은 땅이 갈라지면서 길이 300m, 폭 50m의 골짜기로 변했다. 깊이는 최대 40m다.


이번 단층파열은 경계선 양쪽에서 지각이 각각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거나 경계선 한쪽에서만 크게 움직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은 경계선을 기준으로 양쪽 지각이 엇갈린 방향으로 수평이동하는 단층운동에 의해 발생했다고 USGS는 분석했다.


USGS는 “이번 지진 발생지는 아나톨리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 등 지각판이 만나는 ‘삼중점’에 인접해 있다”며 동아나톨리아 단층대의 지표면 아래 얕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시리아 북서부를 때린 7.8 강진과 100여차례 이어진 여진의 여파로 14일 기준 최소 4만 1000여명이 사망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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