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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대통령 측근 총동원 역대급 전당대회…김기현, 태생적 한계"


입력 2023.03.09 09:54 수정 2023.03.09 09:5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용산에서 '만들어준' 당대표…

당정관계, 상명하복만 있을 것

민주당의 지리멸렬 이전에 국힘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게 없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8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김기현 체제'를 혹평했다. 대통령실이 '만들어준' 당대표에 불과하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상명하복·일방통행식 당정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치러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가리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당대회"라며 "여당 대표를 뽑는데 대통령이 처음부터 나섰고, 대통령 측근들까지 총동원되고, 심지어 대통령실 직원들까지 나서서 개입한 역대급 전당대회"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앞으로의 당정관계를 딱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방통행"이라며 "쌍방통행도 아니고 그냥 '원웨이'다. 상명하복만 있을 것"이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면 당장은 대단히 수월해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이 된다. 정당이라는 곳이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여당을 장악해버리면 반대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한마디로 시간이 지나면 대통령은 외딴 섬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당대회로 선출된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치러내야 하는 것과 관련해, 윤 의원은 김 대표가 대통령실이 '만들어준' 당대표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버텨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건영 의원은 "김기현 대표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며 "용산에서는 자기들이 '만들어준' 대표인데 '왜 우리 이야기를 안 듣지'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 몇 번 듣지 않으면 본전 생각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당정관계는 악화될 것이다.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는 총선을 버틸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면 내부총질이 나오고, (김기현 체제가) 그 총질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더 분열에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총선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상대(야당) 이전에 자신(집권여당)의 변화가 우선이라며, 상명하복식 당정관계로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나면 총선 때 중도층의 표심을 얻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근혜정부에서 치러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이 분열해 구도상 여권에 유리해졌지만, 당시 청와대에서 새누리당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내리꽂아 상명하복식 공천을 단행하다가 참패한 사례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윤건영 의원은 "총선 승리라는 것은 공고한 지지층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전술적으로 말씀드리면 중도층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며 "공고한 지지층만 가지고 하겠다는 것은 왜소해지고 외딴섬이 되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는 절대 선거를 이길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로 보면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양측의 갈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상대(민주당)가 지리멸렬할 것 이전에 본인(국민의힘)들이, 당사자가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총선 승리의) 전제가 없다"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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