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좋아지나”…SK이노베이션 주주 관심은 온통 ‘SK온’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3.03.30 14:17  수정 2023.03.30 14:22

SK이노베이션, 제16차 정기주주총회 개최

‘주주와의 대화’ 첫 신설…질문세레

최대 궁금증은 SK온 수익성 개선 여부

30일 서울 종로구SK서린빌딩에서 열린SK이노베이션 정기 주주총회 이후 주요 경영진들이 ‘주주와의 대화’ 행사를 가졌다.(왼쪽부터)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30일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이었다. 분할방식도 이슈였지만 최근 SK온의 경영악화로 흑자전환은 물론 기업공개(IPO)시점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주주들의 불안을 키운 모양새다. 쌓이고 쌓인 주주들의 우려로 예정된 온라인 질의응답은 진행되지 못한 채 주총은 개최된 지 2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제16차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SK온 수익성 개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기존 탄소 발생 산업을 Green 사업으로 변화)의 가시적 성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발표했다.


SK온 IPO와 연계된 주주환원 정책으로는 시가총액 10% 수준의 자사주 공개매수 시행 후 이를 응한 주주에게 향후 SK온 주식으로 교환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취득한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소각을 추진한다.


또 성공적인 IPO 진행 후 SK온에 대한 투자 성과 일부를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SK온 IPO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공개매수 시행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IPO 시기는 이르면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은 SK온의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내면서 목표했던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올해 처음 신설한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이 주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총 후에는 올해 처음 신설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열기는 뜨거웠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모인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끊임없는 질문을 쏟아냈다. 대부분이 SK온에 대한 질문이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배터리산업이 각광 받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주가가 부진한 이유로는 수직계열화 측면이 거론됐다. 배터리 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음극재와 같은 핵심소재 내재화가 부족한 것 같단 지적이다.


이에 지동섭 사장은 당장 수직계열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기술력을 통한 경쟁 우위 확보 ▲수급 안정화 여부 ▲원가 경쟁력 확보 등 3가지 관점에서 전방위적인 내재화에 대해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전략적으로 판단했을 때 합작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수급 안정화를 우선순위에 뒀단 설명이다.


확대된 지난해 SK온의 차입금 규모에 대한 우려에는 최근 배터리사업 성장성에 대한 투자심리가 많이 회복됐다고 답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지난해 금융시장이 좋지 못했다”며 “올해 들어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고 이외에도 다른 국내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아마 조만간 협상이 원만히 잘 이뤄져서 당초 목표 이상의 외부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 ▲헝가리3공장 ▲중국 옌천 공장 ▲미국 포드와의 합작공장 투자도 무리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합작공장의 경우 투자 규모가 크지만 재무상황을 봤을 때 큰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50% 이상은 정책당국으로부터 정책자금을 받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포드와 분담하는 구조라는 점에서다.


경쟁사 대비 낮은 수율에 대한 지적에는 지 사장이 “기존 공장의 경우 생산성이 상당한 수준의 궤도로 올라왔는데 신규 라인의 경우 가동 3년 차에 정상적인 목표한 수준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공장을 돌리다보니 최근 미국공장이 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본사 전문인력 투입, 현지 인력 확보, 설비 측면이 주요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저가덤핑수주 의혹에 대해선 “입찰을 통해 마지노선 경쟁을 펼쳐왔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지 사장은 “경쟁사가 이 가격에 (수주를)가져가서 고생하면 좋겠단 마음으로 입찰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적분할에 대해서는 김준 부회장이 “혼선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후발주자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압축적 성장역량을 가져가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소스 부분 확보를 위해 외부자금 유치는 필수불가결한데, 그 당시 물적분할을 통해 외부자금조달을 끌고가자고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배터리)사업에 드라이브도 못걸 바에 안하는게 낫다”며 “이 사업을 제대로 양적, 질적으로 키우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총에서 ▲김준 사내이사 선임 ▲김주연, 이복희 사외이사 선임 ▲박진회 감사위원 선임 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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