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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논란 '새 국면'…반박 기자회견 갖고 법적 대응


입력 2023.04.10 00:30 수정 2023.04.10 00:3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연습장 다녀간 9시간 뒤에 산불 나

기사 일곱 번 수정…'김진태 죽이기'"

당의 조사엔 "진상 알면 달라질 것"

도당 "민주당, 내로남불식 비방"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오후 강원 춘천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18일 산불 와중에 골프연습장에 갔다는 보도 내용을 반박하고 있다. 김 지사는 주말이었던 당일 새벽 7시부터 1시간 동안 연습장에 있었으며, 산불은 그날 오후 4시에 발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관내에 산불이 발생한 날 또 골프연습장에 갔다는 공영방송 보도를 '악의적 허위보도'로 규정하며, 해당 매체 기자 등을 허위사실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논란은 여야 공방으로 번지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산불 특별대책기간에 실내골프연습장에 간 게 논란의 핵심"이라고 비판했으며, 국민의힘은 "진실도 아닌 내용으로 '내로남불'식 비방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진태 지사는 9일 오후 강원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악의적 허위보도는 국민에게까지 피해가 간다는 점에서 진실을 밝히는 게 공직자의 의무"라며 "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허위사실 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는 "제목부터 '김진태, 18일 산불 때도 골프'였다. 보는 사람은 산불이 나고 있는데 골프장에 간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당시엔 산불이 나지도 않았고 골프장이 아니고 연습장이었다. 토요일 오전 7시경 연습장에 간 일이 있었고, 산불이 난 것은 그로부터 9시간 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 제목이 '산불 때'에서 '산불 난 날'로 바뀌고 다시 '산불 와중'으로 바뀐다"며 "최초 보도 이후 일곱 번 기사를 수정한 것은 앞에 쓴 기사가 잘못된 것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현재 인터넷 포털에는 그 기사가 5개 올라와 있고, 방송사 유튜브에는 6개 올라와 있다. 이런 것은 난생 처음 본다"며 "이 정도 되면 실상은 '김진태 죽이기'라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지난달 18일 논란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강원 고성에서 식목 행사를 마치고 춘천에 도착해 20분간 골프연습장을 들른 일을 두고서는 "이유 불문 사과했다. 근무 중 행동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달게 받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기존에 밝혔던 사과의 뜻을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을 놓고서는 "진상을 알면 달라질 것"이라며 "어떤 것이든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에 따라 김 지사와 관련된 논란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다. 여야 정치권은 이 문제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에서 "김 지사는 '산불이 나기 전에 연습장에 간 게 뭐가 잘못된 거냐'고 억울해한다"며 "산불 특별대책기간에 실내골프연습장에 간 게 논란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언론 보도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헌법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김 지사의 선택적 법치주의가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민주당은 명백한 오보조차도 진실로 호도하며 내로남불식 비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비판은 오로지 진실관계를 바탕으로 해야지, 진실도 아닌 내용으로 하면 그 목적성 자체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왜 모르느냐"고 반박했다.


나아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에서 소방관 1명이 실종되는 가운데에서도 저녁까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으며, 최문순 전 지사는 2015년 강원도의회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받다가 만취 상태로 쓰러졌다"며 "민주당의 내로남불 끝은 어디냐. 남을 비판하려면 최소한 본인들의 과거 행태도 되짚어가면서 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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