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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말대로’ 뇌까지 깨우는 운동, 이래도 포기?


입력 2023.05.07 18:17 수정 2023.05.08 12:2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지난달 30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드림'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수 아이유는 “기분이 좋지 않거나 우울할 때는 빨리 몸을 움직여야 한다. 설거지를 한다든지 집 안을 돌아다닌다든지 막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이유 말대로 운동이라고 부를 정도의 강도로 몸을 움직이면 기분 전환에 분명 효과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운동의 강도가 높으면 효과는 더 높아진다. 운동 기간도 짧은 것보다 긴 것이 더 효과가 높다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해 밝혀졌다.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빠르게 걷는 운동만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8명 중 1명, 즉 9억7000만 명이 정신 장애를 겪고 있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우울증.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덮치면서 정신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더 늘었다. 그러나 비용·시간·환경등 여러 제약 탓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해결책 중 하나가 운동이다. 우울증은 운동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정신 장애로 꼽힌다. 운동할 때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엔도르핀이 생성된다. 결국 운동이 항우울제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걷기와 달리기, 트레킹 같은 유산소운동을 비롯해 근력운동, 필라테스, 요가 등 모든 유형의 신체활동과 운동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진은 그동안 발표된 임상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약물이나 상담보다 운동이 우울증 개선에 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운동은 기억 형성을 촉진하는 신경영양인자(NTF) 발현 증가,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 촉진 등으로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뇌는 85%가 수분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땀방울을 흘릴 정도로 걷거나 몸을 움직이면 뇌도 움직여지면서 운동이 되어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된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은 스트레스나 불안 같은 감정을 안정시킨다. 햇볕을 쬐며 걸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달리기는 고통을 느끼기 시작할 때, 엔도르핀·도파민·세르토닌 등이 복합적으로 분비되면서 강렬한 쾌감까지 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세포의 산화손상을 감소시키며 뇌 세포 발달로 학습 능력도 키워준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IGF-1이란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IGF-1은 피를 타고 흘러 뇌까지 이르는데 뇌 신경전달 물질인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포함 다른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 명령을 신경계에 보낸다. 뇌에 BDNF가 많으면 많을수록 지식 축적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운동이 머리를 좋아지게 만드는 것은 물론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 중 하나다.


운동을 중단하면 신경전달 물질도 생기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 기능도 그만큼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체중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우울증을 털어내고 뇌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운동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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