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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설리번-中 왕이, 빈서 비밀 회동…소통채널 개통


입력 2023.05.12 15:48 수정 2023.05.12 16:0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美 국무 장관 중국 방문 연기 후 3개월 만에

8시간 걸쳐 우크라戰·대만문제·정찰풍선 등 논의

바이든-시진핑 통화 등 일정 논의는 없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미국과 중국의 외교 고위급 인사가 비밀리에 회동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2월 초 마국 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풍선 논란으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연기된 후 3개월 만에 이뤄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전날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두 당국자는 이틀 간 8시간에 걸쳐 양자관계, 대만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양측은 미·중 양국관계의 핵심 현안과 세계 및 역내 안보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회동은 개방된 소통 라인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양측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약속을 바탕으로 중요한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왕 위원에게 대만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엔 변함이 없으며, 대만 해협에서 일방적인 현상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과 동맹들의 강력한 지지를 재차 강조하고 마약성 진통제 등의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선 중국에 불법 억류된 인사들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풍선 사태 관련한 질문에 당국자는 회담에서 "우리는 주권 침해의 측면에서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분명히 해 왔다"면서 이번 회담은 중국과 생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불행한 사건으로 양국관계 중단이 발생했다고 인식하고 이를 넘어서는 소통 채널 재구축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취소된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 위원이 이날 대만에 대한 엄중한 입장을 포괄적으로 설명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과 전략적인 대화 채널을 계속해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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