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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號 SK증권, 수익성 악화에 소송 리스크까지 ‘경고등’


입력 2023.05.28 08:00 수정 2023.05.28 08: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올 1Q 리테일·IB부분 실적 악화 여전

자기 자본 성장 정체에 IPO 성과 부진

김신 SK증권 대표. ⓒSK증권 김신 SK증권 대표. ⓒSK증권

김신 SK증권 대표가 올해 ‘10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어깨에 걸린 짐도 그만큼 무거워지고 있다. 최근 실적을 비롯한 주요 건전성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가운데 소송 리스크와 기업공개(IPO) 흥행 실패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K증권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79.2%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최근 역성장하고 있는 리테일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위탁매매업(브로커리지) 순손실은 9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5억원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투자은행(IB)부문 또한 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작년(+89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SK증권의 자기자본이 정체되고 있는 것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K증권의 자기자본은 6075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5676억원) 대비 4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회사의 자본 확충이 꼽힌다. 지난 11월 SK증권은 회사인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18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는 자기자본 2.9% 규모로 부담은 적으나 SK증권은 우발부채가 자기자본의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자회사에 대한 투자 성과마저 미미해 지원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작년 기준 SK증권의 우발부채는 3647억원으로 자기자본(6075억원) 대비 60%에 달하고 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중 브릿지론 비중이 34%, 중·후순위 비중이 7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기업신용등급(A)·파생결합증권(A)·후순위사채(A-)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1~2년간 재무 상태를 관찰해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이창원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장은 “비우호적인 업황과 비경상 손실 발생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어 하향변동 요인을 충족하고 있다”며 “수익성 회복 여부와 PF 익스포저 건전성 추이, 우발 채무 및 투자 자산 한도 설정 및 자본 관리를 통한 자본 적정성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PO 성과도 부진하다. 지난 19일 코스닥에 상장한 씨유박스는 SK증권이 4년 만에 상장 주관을 맡은 기업이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씨유박스는 공모 및 일반 청약에서 각각 86.4대 1, 53.06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재 SK증권은 아직 후속 상장 주관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관련 실적 가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SK증권의 상장 주관 실적은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급감한 바 있다.


소송 악재도 지속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2월 하나증권·애큐온캐피탈·호반건설·리노스 등과의 ‘마유크림’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상당 금액의 배상 부담까지 지게 됐다. 손해배상 금액 60억원은 SK증권이 지난 한 해 동안 벌어 들인 영업이익(120억)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SK’ 브랜드에 대한 계약 만료도 예정된 만큼 김 대표의 수익성 만회 시도가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 탄소배출권과 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섰지만 명확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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