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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DDR5로 내년 턴어라운드 시동


입력 2023.06.09 06:00 수정 2023.06.09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반도체 적자 '바닥' 관측에 AI 반도체 수요 급증 전망 더해져

HBM, DDR5 등 SK하이닉스 강점 D램 앞세워 실적 회복

"경쟁사 대비 큰 이익 증가세 보일 것" 증권가 예측도

SK하이닉스1b DDR5서버용64기가바이트D램 모듈, 1b DDR5 16기가비트 단품(왼쪽 아래 작은 사이즈의 제품)ⓒSK하이닉스

내년을 기점으로 SK하이닉스의 반동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예고된 반도체 적자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과 엔비디아를 필두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 덕택이다.


9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20% 이상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기존 10만5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높였다. 여전히 반도체 불황이 진행 중이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기대감이 기저에 깔린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HBM은 국내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특히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여러 개의 D램 칩을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수직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및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D램으로 분류된다.


초고속·고용량 메모리인만큼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처럼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빠른 속도와 높은 전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HBM은 1세대(HBM), 2세대(HBM2), 3세대(HBM2E)를 거쳐 4세대(HBM3)까지 개발된 상태다. 4세대인 HBM3의 경우 현재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 4세대 양산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AI용 서버에 필요한 DDR5에서 고용량인 128GB 제품 역시 현재 SK하이닉스에서만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DDR5의 경우 인공지능(AI)을 포함해 차세대 컴퓨팅 등 다양한 응용처에 공급되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다. 이전 세대인 DDR4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그 수요로 인해 최근 전반적인 D램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비교적 하락폭이 덜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2%에서 2024년 27%, 2025년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최근 10나노급 5세대 기술이 적용된 DDR5를 인텔에 제공해 '인텔 데이터센터 메모리 인증 프로그램' 검증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HBM(고대역폭 메모리)와 DDR5 등의 고성능 메모리제품 위주로 기술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해당 분야에서의 강점을 필두로 경쟁사보다 큰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고용량 DDR5 및 HBM과 같은 고부가 제품 내 경쟁력은 경쟁사 대비 올해 ASP(평균판매단가)와 B/G(비트그로스, 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를 우수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플래시 양산에도 돌입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 8일 "238단 4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해외 고객사와 함께 제품 인증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8월 세계 최고층 238단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238단 낸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PC용 cSSD(Client SSD) 솔루션 제품을 개발해 5월에 양산을 시작했다"며, "기존 176단은 물론, 238단에서도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세계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이 하반기 회사 경영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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