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대출 모두 수요 줄어
5월부터 국민·우리 반등에 '눈길'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데일리안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11조원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부담으로 인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에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최근 KB국민·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변화 흐름이 감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48조87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10조6442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한 배경에는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0.50%였던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가 크게 꺾였다. 또한 고금리에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신용대출 상환이 늘고, 신규 유입은 줄었다.
다만 2분기부터 일부 은행에서는 변화 조짐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늘어난 주택대출 수요에 힘입어 증가 전환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161조6607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5월(162조2379억원)과 6월(162조9945억원)에 각각 5772억원, 7566억원씩 늘었다. 이 기간 주택대출(1조3338억원)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 4월 말 기준 129조7870억원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형성한 이후 5월 130조원대를 회복해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용대출이 감소하는 와중 주택대출이 1조8781억원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하락세가 지속되던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고, 관련 규제도 완화되자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장 3분기에도 주택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은행 간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지금까지 새로 취급한 것보다 상환이 더 많아 은행 입장에서는 앞으로 (신용대출을) 지금보다 많이 늘리려고 할 것"이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신규 취급 여부가 차이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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