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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덜 익혀 먹고 사지 잃었다…40대女 비극적 사연


입력 2023.09.19 05:03 수정 2023.09.19 05:0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40대 여성이 덜 익힌 생선을 먹고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모두 절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KRON·고펀드미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방송사 KRON4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거주하는 로라 라바하스(40)는 지난 7월 말 한 시장에서 구입한 틸라피아 생선을 먹은 뒤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가 비브리오 패혈증을 진단받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사는 세균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을 말한다. 만성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오염된 굴과 어패류, 생선 등을 날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드물게는 상처가 바닷물에 오염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치며 증상은 발열, 오한, 복통, 구토 등이다. 주로 양쪽 다리에 큰 물집이 잡혔다가 점차 괴사조직으로 변해가는 경과를 보인다. 심할 경우에는 로라처럼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로라의 친구는 고펀드미에 그녀의 모습을 공개하고 "(로라가 덜 익은 생선을 먹은 뒤) 손가락, 발, 아랫입술이 모두 검게 변했다"며 "로라는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하며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였고, 지난 13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지 네 개를 모두 절단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질병예방센터(CDC)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며, 8~9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나온다. 미국에선 매년 약 150~20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감염자 5명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발병 이후 1~2일 안에 숨지는 경우도 있을 만큼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간질환 환자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이 매년 20~40명 정도 발생하며, 치사율 30% 이상인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만성 알코올 중독자와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50% 내외로 매우 높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는 반드시 85도 이상 가열해 익혀 먹도록 하고,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해야 한다. 여름철 해변에 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상처가 났을 때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해야 한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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