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인물·바람 우위 자신…與가 꼽은 김태우 승리 포인트 셋


입력 2023.09.21 00:00 수정 2023.09.21 10:4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전통적 민주당 텃밭, 구도에선 불리하나

'이재명 방탄' '통계조작' 野 악재 첩첩산중

집권여당 정책·예산 지원으로 '바람 몰이'

인지도·선거경험 측면에서 진교훈에 우위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20일 화곡본동2구역 모아타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페이스북

국민의힘이 오는 21일 서울 강서구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총력 지원 모드로 들어간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태우 후보와 함께 화곡1동 '모아타운' 예정지를 비롯해 화곡 2·4·8동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예정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화곡동 구도심과 저층 주거지 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김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물론 보궐선거 판세는 김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강서구 자체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며, 보궐선거에서 특히 힘을 발휘하는 조직력도 민주당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강서 갑·을·병 현역 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2010년 이후 치러진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노현송 전 구청장이 3연임에 성공했을 정도다. 소위 선거의 3요소(인물·구도·바람) 중 가장 중요하다는 구도에서 일단 밀리는 셈이다.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2일 강서구 유권자 800명(무선 80%, 유선 20%)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지지율이 39.4%,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지지율이 28.1%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이 42.5%로 국민의힘(34.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바람과 인물 측면에서는 김 후보에게 유리한 요소가 오히려 더 많다는 분석이다. 먼저 집권여당 후보인 만큼, 정책과 예산에서 강점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앞세운 대형 공약과 숙원과제 해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 4일 오 시장이 강서구 모아타운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고, 북미 출장 중인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 의장과 만나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를 요청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악재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당장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다.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재판 중인 윤관석 의원이 일부 혐의를 시인하며 부패 정당이라는 프레임도 강화되고 있다.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이 2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것 역시 민주당에는 악재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국토교통부가 통계를 조작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의 파급력이 얼마나 미칠지 예측불허다. 민주당 지역 정가 관계자는 "색깔이 옅은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투표를 포기하거나 일부는 국민의힘으로 돌아설 정도로 바닥민심이 심상치 않다"며 "보궐선거 전까지 민주당에 긍정적인 바람이 불 요인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인물 면에서는 김태우 후보에게 긍·부정 요인이 모두 있다는 분석이다. 인지도에서 압도적이고, 이번이 세 번째 선거일 정도로 '검증된 후보'라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경쟁자인 진교훈 후보의 경우 신인인 데다 준비 기간도 짧다는 약점이 있다. 또한 선거로 '검증된 후보'가 아니라는 것 역시 민주당에는 부담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찰청장을 준비했을 정도로 진 후보에게 신상 문제는 전혀 없다"고 했지만, 각종 공방이 벌어지는 선거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총선 전 유일한 보궐선거로 어느 때보다 난타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 후보의 '내구도'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문제는 김 후보에게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지역 정가 핵심 관계자는 "정치 고관여 층은 김 후보의 재출마 과정과 명분을 잘 알고 있지만 일반 유권자에게는 어리둥절한 일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재출마 이유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원팀'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김 후보에게 남은 과제다. 경선에서 맞붙었던 김진선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승복하기로 했던 당초 약속을 깨고 현재 잠적 상태다. 이에 충청향후회를 중심으로 김 전 위원장을 지지했던 세력을 설득하는 일에 국민의힘이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대승적으로 생각해 빨리 돌아와야 하고, 김 후보도 적극적으로 품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한 표 한 표가 소중할 정도로 어려운 선거에서 모두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골든타임은 이번 주말까지"라고 당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