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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태우 철새 거주' 막판 네거티브 공방…與 "이재명 계양은?"


입력 2023.10.06 05:00 수정 2023.10.06 17:1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野, 성동구·분당 아파트 보유 문제 삼아

"강서 직장일 뿐이냐, 철새 거주 후보"

與 "억지 주장…이재명 계양은?" 역공

김태우 "빌라 열악함 체감 중, 개발 의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5일 오전 인천 계양구 강서개화축구장에서 열린 강서부동산연합협동조합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유세활동을 하던 중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막바지 여야 간 네거티브 공방이 불을 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철새 거주'라고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지난해 보궐선거 직전 인천 계양구로 옮겨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례를 들어 반격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논란은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이 김 후보의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여 전 행정관은 2022년 7월 1일 기준 김 후보가 강서구에 소유 혹은 임차한 부동산이 없다는 점을 들어 "어디에 살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당시는 김 후보가 강서구청장에 취임한 시점으로 만약 강서구에 살고 있지 않았다면 구청장직 상실에 해당하는 문제라는 게 요지다.


김 후보 측은 부동산이 아닌 '채권' 항목에 임차권 내용을 신고했으며 명백히 자료에 등장함에도 민주당 측이 의도적으로 '선거 공작'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주민등록초본상 강서구 관내에 계속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2023년 공직자 재산등록 때에는 '채권' 항목에 있던 임차권을 '부동산'으로 바꿔 정정했다는 점도 밝혔다.


나아가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 특위는 여 전 행정관을 방통위 산하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채권'으로 신고했다가 '전세'로 바로잡았으니 항목만 이동한 것에 불과함에도 강서구에 살고 있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은 가짜뉴스"라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가 타 지역에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채 정작 강서구에는 전세로 살고 있다는 점을 추가로 문제 삼았다. 정춘생 진교훈 캠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인 신고였다고 주장하니 백번 양보해 김 후보는 선거 시즌을 제외하고 강서구에 얼마나 살았느냐"며 "강서구는 거주지가 아니라 직장일 뿐이냐. 전형적인 철새 거주"라고 주장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주소지 의혹에 똑바로 답하라. 변명이 고작 '가짜뉴스'냐"며 "김 후보가 억지 주장을 할수록 구청장 자리 욕심에 임시변통으로 (강서구에) 거처를 마련하고 출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질 뿐"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아파트 괴담"이라며 "내 명의의 분당 아파트는 결혼 전부터 보유한 용인 아파트를 결혼 후 분당으로 갈아탄 것이고, 배우자 명의의 성수동 아파트는 결혼 전부터 보유하던 아파트 그대로"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관내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음으로써 지역 개발 시 이해충돌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앞으로도 강서구에서 집을 소유하지 않으려 한다"며 "수십 년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고생하는 강서구민에게 재개발의 혜택을 오롯이 돌려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현재 화곡동 소재 낡은 빌라에 전세로 거주하며 "주민들의 불편함을 직접 공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사례를 들어 민주당의 '철새' 공세를 역으로 받아쳤다. 실제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오래 거주하던 이 대표는 지난해 돌연 인천 계양구로 주소를 옮겨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21대 총선 서울 강서을 출마 등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것이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 전세로 거주하지만 분당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논리대로라면 이 대표는 지난해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진교훈 후보 측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진 후보 배우자라고 명시된 점퍼를 입은 사람이 한 명의 선거운동원과 함께 상가에 명함을 무단으로 투척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사실이라면 이는 공직선거법에서 명백히 금지하는 행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역 집중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진 후보 배우자가 명함을 상가에 투척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당선되더라도 참 어려워지겠다는 내용"이라며 "반칙하는 후보가 구청장이 되면 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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