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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동훈-서울 이준석-광주 내보내라


입력 2023.11.03 04:04 수정 2023.11.03 04:04        데스크 (desk@dailian.co.kr)

내년 총선 최대 흥행 카드, 민주당 바빠질 것

서진(西進) 정책 주장해 온 李, 거절 어려워

한동훈 총선 피한 대권 도전은 “입시 부정”

비례 1번, 말번(末番)도 너무 안전하고 진부

ⓒ데일리안 DB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보수 집권당의 영남 다선 의원들에 대한 압박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혁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들 이름을 아는 일반 국민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존재감 없는 웰빙 정당 국회의원들이 불출마를 강요받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건 해당 지역 이외의 유권자들은 별 관심이 없다.


국민의힘 당 대표 김기현(울산 4선)과 원내대표 윤재옥(대구 3선), 주호영(대구 5선), 장제원(부산 3선) 등 그래도 이름이 좀 알려진 의원들의 거취는 의미가 아주 없지는 않다. 그러나 여당에 유리한 바람이 불게 되면 어디로 나가든 승산이 높다.


그 바람은 영남권 인사들로 만들기 어렵다는 건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안다. 그럼 누구인가?


바로 젊은 수도권 출신의 유명 인사다. 국힘 주변에 그 두 사람이 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법무부 장관 한동훈(50)과 혁신위원장 인요한의 건의로 당원권 징계(내부 총질 등에 의한)가 풀리는 비윤(非尹) 전 당 대표 이준석(38)이다.


이준석은 인요한의 사면 ‘선심’ 받기를 거절했다. 피해자로 남고 싶어서였다. 그게 더 남는 장사라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힘에 총선 때까지 남아 있다가는 물을 다 빼 버린 연못에 갇힌 물고기처럼 고사할 게 확실하다. 잘해야 서울 노원병 재공천이다. 그는 호남 출신과 젊은 층이 많은 여기에서 3번 대패했다.


그는 당에서 쫓겨나는 모습을 가지고 나가 대구나 제주도에서 출마할 꿈을 꿔 왔다. 인요한의 ‘회심’의 한방에 의해 이 꿈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 쫓아내질 않고 보듬어 주겠다는데 그런 이미지가 빚어질 수 없는 노릇이다.


인요한은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 내부총질러를 광주 출마 카드로 활용하라고 김기현 지도부를 압박하라. 보수우파 정당의 서진(西進) 정책을 주창해 온 김종인의 정치적 손자답게 이준석은 광주! 광주! 호남! 호남을 외쳐 온 ‘청년 정치인’이다.


그런 그에게 광주만큼 딱 맞는 지역구가 없다. 이 사지(死地)에서 목숨 걸고 도전하는 게 솔선수범이요 언행일치다.


이준석은 인요한의 건의를 받아들여 김기현 공천위가 여당엔 무주공산인 광주 지역구 한 곳에 후보로 내세운다면 거절할 명분이 없다. “나 죽으라고 거기 가라는 말이냐?”라고 반발하면 그가 그동안 해 온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 되어 버린다.


‘이준석 광주 공천’이 확정되면 내년 4월 총선은 돌연 대흥행 쇼가 돼 큰바람이 불게 된다. 인요한의 정치 혁신과 이에 따른 민주당의 동반 혁신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관심과 기대도 커질 것이다.


여기에 한동훈 서울 출마가 가세하면 금상첨화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일도 잘했고 부처 내부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평판 또한 높은 수준이다. 이미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이것을 다수 보수우파 국민들의 요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의 선택 범위를 이미 벗어났다. 내년 4월 지역구 국회의원 도전에 반드시 나서야만 한다.


한동훈을 아끼는 일부 진영 강성 지지자들과 논객들은 그가 총선 출마보다는 장관직 유지나 총리 재임 후 대선 직행이나 비례대표 출마를 바라고 있다. 이것은 그의 이미지와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길이다. 직행은 그가 조국 가족을 수사한 혐의인 ‘입시 부정’이나 다름없다.


왜? 국회의원 선거가 무서워 피한다면 비겁하고 나약한 모습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권 꿈은 깨끗이 사라져 버린다.


비례대표 1번이나 김대중처럼 배수진을 치는 당선권 최말석을 받는 것도 너무 안전하거나 진부해서 별로다. 1번은 온실에 앉는 것이고 말번(末番)은 사즉생의 결기보다는 모방이고 술수 같아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힘들다.


그가 떨어질 것을 걱정해서 국힘 후보에게 표를 줄 한동훈 팬들이라면 비례 말번이 아니어도 국힘 후보들을 찍는다. 이런 장난은 효과도 없고 무의미하다.


당당하게 서울 경합 지역 한 곳에 출사표를 던지는 게 옳은 선택이다. 강남, 서초 같은 데는 나가나 마나이고 변두리 지역 등 진보좌파 세가 강한 곳은 자살의 결과가 될 수도 있으므로 경합 지역이 적당할 것이다.


종로는 최재형, 용산은 권영세가 재당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외하는 게 좋다. 민주당 정청래-황희의 마포, 고민정-추미애의 광진, 김영주-김민석의 영등포 정도가 흥행 지역구로 괜찮게 보인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과 집권 여당에 사활이 걸린 그야말로 대첩이다. 이 대 전쟁에서 이기려면 대통령이 달라지는 등의 기초 작업, 최근 터진 ‘메가 서울’ 같은 폭발력 높은 정책 개발과 함께 출전 후보 진용을 관중들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 인물들로 짜 내세워야 한다.


한동훈-서울, 이준석-광주 카드가 그런 블록버스터 영화 제목이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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