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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길은 해외뿐” ‘갓뚜기’도 글로벌 시장 드라이브


입력 2023.11.30 07:04 수정 2023.11.30 07:0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3분기 누적 해외매출 비중 10%대, 경쟁사 대비 낮은 편

중국,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 6곳 현지 공장 보유 장점

비비고, 불닭, 신라면 등 경쟁사 대비 킬러 콘텐츠 부재는 약점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오뚜기 제품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해외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가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매출은 249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감소했다. 국내 매출이 13.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국내 매출이 늘고 해외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도 작년 12.3%에서 올해 10.5%로 감소했다.


오뚜기 3분기 누적 주요 해외 법인 실적 현황.ⓒ분기보고서

오뚜기는 중국 2곳을 비롯해 뉴질랜드, 베트남, 미국 등 4개 국가에 총 6곳의 현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미국으로 3분기 누적 기준 813억원의 매출과 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4곳 현지 법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688억원으로 작년 대비 18.5% 줄었지만 순이익(135억원)은 원가율 개선 등에 힘입어 62.7% 늘었다.


오뚜기는 전 세계 6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CJ제일제당, 오리온, 삼양식품 등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는 경쟁사와 비교해 해외매출 비중은 낮은 편이다.


때문에 한 단계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한류 확산으로 K푸드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오뚜기를 비롯한 주요 식품기업들은 앞다퉈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경호 오뚜기 신임 글로벌사업본부장.ⓒ오뚜기

오뚜기는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를 격상하고 이달 1일 LG전자 출신 김경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인 함연지씨의 시아버지로, 오뚜기 해외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이후 2009년 LG전자에 입사해 CIO 정보전략팀장(전무), BS유럽사업담당(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체계적인 사업 인프라 구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뚜기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비즈니스 역량을 보유한 김 부사장을 영입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문적인 분석과 전략 수립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김 부사장이 오뚜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 신임 부사장이 B2B 사업에서 성과를 낸 만큼 해외에서도 B2C와 B2B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뚜기는 국내에서도 간편식, 조미료, 유지류 등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급식, 외식분야에 다양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주요 거점 국가에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 개발은 물론 현지에서 직접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해외에서 오뚜기를 대표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약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농심의 신라면,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외국인들에게 회사를 대표하는 핵심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오뚜기는 국내에서는 가성비가 뛰어나 ‘갓뚜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선호도와 인지도가 높지만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는 가성비로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육성작업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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