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 도발 다음날 미사일 폭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다음날 쏘아올린 탄도미사일이 공중폭발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구체적 제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실패했다고 밝혔지만, 군 당국은 구체적 언급을 삼가며 '온도차' 있는 반응을 보였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조 실장이 언급한 북한 미사일 제원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에서 (도발) 당시 발표했던 내용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조 실장은 전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얼마 전, 한 달도 안 됐습니다마는 북한이 고체연료 IRBM을 쐈다가 실패했다"며 "북한이 한 번 실패를 했기 때문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조 실장이 구체적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 달 이내로 북한 미사일이 실패한 사례는 위성 도발 다음날인 지난달 22일이 유일하다.
실제로 합참은 지난달 23일 새벽 "어제 오후 11시 5분경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미사일 도발 약 2시간 만에 한미 정보당국 간 분석을 거쳐 발사 실패를 언급한 셈이다.
합참은 발사 즉시 미사일이 폭발했다며 "지구 곡률로 인해 미상 발사체가 공중으로 수 ㎞ (날아) 오르기 전까지는 탐지가 어렵다"고도 했다. 구체적 미사일 제원에 대해 말을 아낀 것이다.
하지만 조 실장이 공개적으로 '고체엔진 IRBM'이라 언급한 만큼, 군 당국과 대통령실이 사실상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내놓은 모양새가 됐다.
전 대변인은 '군 당국과 대통령실 손발이 안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손발이 안 맞는 게 아니다"며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고 그중에서 군이 가지고 있는 정보 중 공개 가능한 부분을 설명 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번 사건(북한 도발) 이후 설명을 드렸고, 분석 중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구체적 기종을 말씀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사항에 대해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