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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재도약 신호탄…‘트롤리고’로 새 역사 쓴다


입력 2023.12.10 06:00 수정 2023.12.10 06: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STX, 사업구조 재편…'배터리·친환경·디지털' 3대 키워드로 선정

세계 최초 원자재 B2B 플랫폼 '트롤리고'를 중점으로 시장 선도

STX 사옥 전경. ⓒSTX

한때 재계 서열 11위까지 올랐던 STX그룹이 글로벌 종합상사 사업을 중점적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특히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원자재 B2B 플랫폼 ‘트롤리고(TrollyGo)’를 무기로, 업계에서 새역사를 써 내려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TX는 최근 배터리·친환경·디지털을 3대 키워드로 선정하고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앞서 기존 STX의 사업부문은 원자재·산업재 수출입, 에너지 자원 트레이딩, 기계·엔진, 해운·물류 등 네 분야로 구분됐었다.


하지만 지난 9월 인적분할로 출범한 STX그린로지스가 해운·물류 부문을 전담하게 되면서, 존속법인 STX는 미래 소재 및 친환경 에너지 자원 사업에 역량을 강화하고, 공급망의 디지털 전환과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원자재 확보에 힘을 주고 있다. STX는 2006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한국광해광업공단,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해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2019년에는 아프리자 모잠비크 카울라 광산 생산되는 전체 흑연(그라파이트)의 40%에 대해 판매권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흑연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 생산 핵심소재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추가 확보하고, 남미의 리튬 광산 개발 및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몽골 리튬 등 희소금속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세계 이차전지 주요 광물 확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박상준 대표가 직접 전세계를 발로 뛰며 영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아프리카 모잠비크 카울라 광산의 흑연(그라파이트·Graphite) 판매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데 이어 개발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달에는 몽골과 이집트를 연이어 방문해 각국의 협력을 유도했다. 오는 13일에는 모잠비크 카울라 광산 개발 참여와 관련해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투(Maputo)를 직접 방문해 아드리아누 아폰수 말레이안느(Adriano Afonso Maleiane) 국무총리(Prime Minister)와 면담할 예정이다.


트롤리고 화면 ⓒSTX

이 같은 STX의 노련한 경험들은 STX의 ‘신무기’ 트롤리고로 연계된다. 약 5년이란 시간에 걸쳐 탄생된 트롤리고는 종합상사 업계의 디지털화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STX의 50년 업력 기반 트레이딩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집약체로, 전세계적 보호무역주의 및 자원 무기화 기조 속에서 니켈, 리튬, 흑연 등 2차전지 핵심광물, 희귀금속, 친환경 에너지 자원 우드펠릿, 요소수 등 희소성이 높은 자원의 안정적인 디지털 글로벌 공급망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트롤리고는 온라인 플랫폼 답게 ‘손가락’ 하나만 있으면 될 정도로 간단하고 심플하게 구성됐다. 누구나 무역거래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디자인 요소나 콘텐츠를 최대한 배제됐다.


미래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유상증자 주당 발행가액이 1만1310원으로 확정됐는데, 당초 계획했던 799억원을 넘어 832억원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지난 8일에는 STX의 최대주주 APC 머큐리는 경영권 공고화를 통한 책임경영 의지의 표명을 위해 STX 유상증자에 약 124억원을 청약했다.


APC 머큐리 관계자는 “STX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고, 발행가액이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기에 증자 참여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APC는 STX가 장기적으로 배터리 핵심 원자재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이 위축됐지만, 배터리 핵심광물 및 업스트림(Upstream, 후방산업) 사업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가의 핵심사업인 만큼 적극 나서야 한다는 판단 하에서다.


STX는 핵심광물 사업의 미래가치와 디지털 공급망 트롤리고의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현재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향후 성장성이 더욱 기대되는 만큼 투자 회수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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