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1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만나 비대위원장직 제안 수락
오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 진행 예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열어 법무부 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한 뒤 비대위원장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한 장관은 이달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해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권한대행은 김기현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지난 14일 중진연석회의에 이어 15일 긴급 의원총회, 18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20일 상임고문단 간담회 등을 거치며 비대위 관련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 또는 당 대표 직무대행이 임명하게 돼 있다.
비대위원들은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의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전국위는 당 최고위 의결 사항으로 최소 3일 전까지 소집을 공고해야 한다.
다음 최고위가 예정된 25일이 휴일인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29일에는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구성을 마치는 수순이 될 전망이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직 수락으로 법무부는 당분간 이노공 차관이 장관을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앞서 법조계에서는 한 장관의 후임자로 이 차관과 함께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