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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까지 검열?” vs “선 넘었다”…故 이선균 추모글 잇따른 논란


입력 2023.12.30 17:47 수정 2023.12.30 17:4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지난 27일 배우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지인들은 슬픔에 잠겼다. 평소 그와 친분이 있던 문화계 인사들은 물론, 그가 마약 혐의를 받고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점을 들어 안타까움을 내비치는 이들의 추모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일부는 적절치 못한 추모 방식이라며 대중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9일 배우 신현준은 SNS에 이선균의 영정사진과 한 공원에 국화 한 송이를 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에 나온 공원은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된 공원 인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인의 죽음을 SNS에 전시한다는 비판을 받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전날인 28일 가수 하림도 직접 올린 추모 글을 삭제했다. 하림은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한순간 돌아선 대중의 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의 관음증에 대한 응징으로 그렇게 사라진 게 아니었을까. 잔인한 이 세계를 부디 용서해달라”는 글을 썼다. 이와 함께 일러스트레이터 일리야 밀스타인의 작품 ‘뮤즈의 복수’를 올렸는데 이 작품이 여성을 예술 도구로만 쓰는 남성 중심의 예술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어 추모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작곡가 김이나 역시 27일 SNS에 이선균과 관련한 기사를 가십성으로 취급하고 이야깃거리 삼은 자신을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다.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 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 것 같다.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글을 올렸지만 추모 글로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글을 삭제했다.


이밖에도 이지훈은 SNS에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그놈의 누리꾼,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고 있는가. 그만 몰아세워라”라고 글을 썼다가 삭제했고, 오대환도 “역겹다. 정말 더 하고 싶은데 내가 책임질 사람이 많아 참는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연예인뿐만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에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 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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