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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장점만 모은 ‘SSM’의 부활


입력 2024.01.18 07:14 수정 2024.01.18 07:1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1인 가구 증가로 즉석식품, 소포장 상품 수요↑

올해 SSM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과 리뉴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롯데슈퍼 고양삼송점의 변경된 간판 사진.ⓒ롯데슈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전국 5만개가 넘는 편의점에 비해 가격‧신선식품 경쟁력이 높고, 대형마트에 비해 접근성은 높다는 점이 엔데믹 시대를 맞아 재조명되고 있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SSM은 즉석식품 경쟁력을 앞세워 매장을 늘려가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작년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SSM 매출 증가율은 4.2%를 기록했다. 이는 편의점 증가율과 같은 수준으로 대형마트(1.3%)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SSM은 매출 회복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슈퍼마켓은 전분기 67에서 올 1분기 77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80→65)과 대형마트(88→85)는 부정적 전망이 증가했다. 온라인쇼핑(86→78)도 낮은 기대감을 보였다.


SSM은 최근 인구구성 변화와 고물가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편의점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사양산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체질개선을 통해 가성비 상품을 확대하고 신선식품, 즉석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오히려 대형마트, 편의점 대비 장점이 크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최근 롯데, 신세계가 마트와 편의점, 슈퍼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대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대형마트와 공동 상품 소싱이 가능해진 점도 슈퍼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1을 넘을 정도로 확대되면서 소량 구매와 근거리 소비에 대한 니즈가 크게 증가했다. 또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편의점 대비 낮은 접근성에 대한 단점도 상쇄되고 있다.


롯데슈퍼, ‘슈퍼’로 간판 통일…마트와 통합 시너지 확대


유통기업들도 SSM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슈퍼는 작년 말부터 ‘LOTTE SUPER’로 간판을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슈퍼는 현재 ‘롯데프레시’, ‘롯데프레시앤델리’를 포함해 총 7개 간판을 사용 중이다.


그러나 해당 간판을 보고 슈퍼의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과 슈퍼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프레시’ 대신 ‘슈퍼’라는 명칭으로 계속 부르는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직관적인 의미의 ‘슈퍼(SUPER)’로 통일하기로 했다.


롯데슈퍼는 작년 GS더프레시에 SSM 시장 1위를 내줬다. 롯데슈퍼는 SSM 시장 부동의 1위였지만 작년 1분기를 기점으로 매장 수를 역전당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 2월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오프라인 점포 30%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는데 당시 롯데슈퍼는 가장 많은 120개 이상의 매장을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매장 리뉴얼 후 재오픈 한 리뉴어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 매장 전경.ⓒ홈플러스
가맹사업 확대하고 매장 리뉴얼도


GS더프레시는 올해도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GS더프레시 매장 수는 427개로 이중 가맹점은 300개다. 전체 매장 중 가맹점 비중이 82%다.


2019년에는 가맹점 비중이 44.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4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상승했다. 3분기 누적 기준 가맹점은 총 70곳이 늘었고 직영점은 21곳이 줄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마트와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내 유통계열사와의 통합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그룹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통합 대표 자리에 오른 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2024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주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 상품의 에브리데이 판매를 비롯해 가성비 상품으로 인기가 좋은 노브랜드 상품 판매 확대 등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최근 쇼핑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매장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1인 가구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2030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즉석식품을 비롯해 소포장 식품, 가성비 상품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마트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면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이를 슈퍼마켓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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