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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현역 의원간 빅매치…여야 자존심 대결 되나 [총선 민심 픽미업 ⑤]


입력 2024.02.04 06:00 수정 2024.02.04 07:14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정개특위, 부산 남갑·을 통합안 그대로 추진할 듯

박수영, 대표적 '친윤'으로 중앙무대서 활발한 활동

박재호, 3번의 낙선 거치며 탄탄한 지역 기반 다져

보수세 강하지만 장담 못해…두 의원 지역 총력전

왼쪽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오른쪽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번 부산의 최대 격전지는 남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개특위에서 남구갑과 을의 합구가 확정될 경우 현역 의원 간의 피 튀기는 전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일찌감치 지역으로 내려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 정개특위는 현재까지 선거구획정위에서 제안한 안대로 부산 남갑·을을 한 개의 지역구로, 북강서갑·을은 북갑과 을, 강서로 분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산의 지역구는 총 18개로 유지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남구는 박재호 의원과 박수영 의원의 현역 '빅매치'의 장이 될 예정이다. 지역구 현역 의원 두 명의 빅매치가 성사되는 곳은 4·10 총선에서 부산 남구가 유일해 여야의 '사생결단'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갑의 박수영 의원은 초선이지만 여의도연구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중앙 무대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 인사로 꼽히는데, 지난 대선 당시에는 대장동 사건을 파헤치는 등 '이재명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박수영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주요 법안도 굉장히 많이 통과시키는 등 8년 일한 상대 후보보다 4년 동안 내가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께서 과거보다 훨씬 합리적이신데, 남구 발전과 부산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저를 뽑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남을 박재호 의원은 보수 텃밭 부산에서 재선 의원을 지낼 정도로 지역 내 입지가 탄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표적인 '친노'로 당내 입지도 확실한 편인데 박 의원은 '3선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3선이 되면 원내대표·상임위원장 등을 맡을 수 있어 지역 발전에 중요한 예산 확보 등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박재호 의원은 데일리안에 "제가 17·18·19대 세 번을 낙선하면서 많이 배운 것이 있다.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원 전화 하나도 다 듣고 알아보고 있다. 지금도 지역구민들에게 직통 번호로 계속 연락드리고 있다"고 경쟁력을 자신했다.

예측할 수 없는 판세에 모두 '긴장'…지역 밀착으로 '승부수'

현재 지역 구도나 현역 의원의 매치라는 특성상 어느 쪽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박재호 의원의 지역구인 남을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으나, 부산의 산업 변화와 인구 이동으로 인해 최근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박재호 의원이 5번에 걸쳐 도전하는 동안 국민의힘은 김무성(17·18대) 전 의원, 서용교(19대) 전 의원 이후 마땅히 강력한 후보가 나온 바 없고,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당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선거 막바지에 전략공천을 받아 도전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비교적 약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선거구가 통합될 경우, 보수세가 짙어져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양측 어느 쪽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두 후보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역과 밀착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수영 의원은 일찍부터 보좌진들을 지역으로 총출동시켜 주민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박 의원은 "청년이나 학부모 간담회를 많이 열어서 사람도 계속 만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길에서 걸어다니며 (지역 주민께) 인사를 드리고 있다"며 "특히 박재호 의원의 지역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박재호 의원은 합구를 전제하고 1년 전부터 박수영 의원의 지역구를 공략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많은 분들을 만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현역끼리 붙으면 반반(의 지지율)이라고 보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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