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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참사’ 이타쿠라는 왜 허둥지둥 거렸을까


입력 2024.02.04 11:00 수정 2024.02.04 11:2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이타쿠라. ⓒ XINHUA=뉴시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일본 축구가 8강서 이란에 덜미를 잡혔다.


일본 축구는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전반 28분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들어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후반 10분과 종료 직전 잇따라 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특히 역전골 장면은 일본 축구 입장에서 두고두고 남을 아쉬움이 될 전망이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박스 쪽으로 공이 날아왔고 일본의 중앙 수비수 이타쿠라 고우는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 이 과정에서 도미야스와 동선이 엉키며 볼을 빼앗기고 말았다. 당황한 이타쿠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 결국 파울을 범하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 언론들은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이타쿠라가 경기 후 홀로 라커룸에서 짐을 챙기며 자책했다고 보도했다.


이타쿠라는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서 “정말 죄송하다. 팬들은 물론 동료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경기에 나섰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 패인을 제공하게 돼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PK를 헌납한 장면에 대해서는 “공중볼을 잘 걷어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먼저 든다. 이후 뒤에서 달려 들어온 상대를 보지 못했다. 시야가 좁았던 것에 대해 반성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타쿠라는 전반 24분 옐로카드를 받은 바 있다. 경기 초반부터 경고를 받았기에 심리적으로 위축 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타쿠라는 이 부분에 대해 수긍하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를 신경 쓰느라 몸싸움 등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고 결국 이런 부분들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고도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타쿠라는 이날 공중볼 처리 부분에서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다. 낙구 지점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모습이 몇 차례 나왔고 이란 역시 이를 파고들기 위해 롱볼을 구사, 이타쿠라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예고된 수비 불안은 결국 치명적 파울로 연결됐고 8강 탈락이라는 참사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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