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압박 여론에 휩싸인데 이어 경기 전날 선수들 사이의 다툼까지 드러나면서 더 깊은 격랑에 빠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팀 동료들과 다툼으로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전(7일)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일찍 일어섰다. ‘캡틴’ 손흥민은 팀 결속의 자리인 저녁 식사에서 이탈자가 생기는 것에 불만을 표했고, 이는 언쟁으로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선수들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EPL 토트넘에 복귀해 치른 11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도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자극적인 기사로 유명한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의 보도 내용을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해당 보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도 관련 사실을 인정해 충격을 안겼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기간 중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탁구장에서)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물리적인 충돌은 아니고 선수들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부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 치른 4강 요르단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피파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1개 기록하지 못한 채 0-2 완패하고 탈락했다. 조별리그에서도 꺾지 못한 요르단과의 리턴매치에서도 승리는커녕 굴욕적인 졸전 끝에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