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발니 죽음 배후에 분명히 푸틴 있을 것"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해 러시아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조만간 러시아에 대한 ‘중대 제재 패키지’를 발표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이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에 맞춰 고안됐을 뿐 아니라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 죽음의 책임을 묻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지난 2년에 걸친 사악하고 잔인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조사했다. 러시아를 제재할 명분은 차고 넘친다”며 “특히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의 사인에 대한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결론을 하루 빨리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NYT는 발표 시점이 23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발니는 생전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온 대표적 야권 운동가였으며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러시아 귀국과 동시에 구속·수감된 후 시베리아 교도소에 복역하다 지난 16일 돌연 사망했다.
그러나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의 찰스 쿠찬 선임 연구원은 추가 제재에 대해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은 못준다”며 “큰 변화를 만들려면 우크라이나에 군사 및 경제적 지원을 더 크게 해야 한다. 지금은 거의 멈춰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