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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더블 배당’ 기대감 확산…배당락 변수 우려도


입력 2024.02.25 07:00 수정 2024.02.25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금융지주 결산·분기 2차례 수령 가능

밸류업 수혜 속 차익실현 매물 부담도

은행주가 밸류업 정책과 더블 배당 기대감으로 급등한 가운데 배당락이 미칠 여파에 관심이 모인다.(자료이미지)ⓒ픽사베이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을 대표하면서 고배당주인 은행주가 배당락 전후로 주가 조정을 받을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다. 올해에는 2월 말부터 3월 말 사이에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배당금을 두 번 챙길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들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하면서 오는 3월 말과 4월 초 사이로 배당기준일이 바뀌게 됐다. 이들 중 신한지주가 배당기준일이 23일로 가장 빨랐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28일,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이 29일로 배당기준일을 잡았다. 이외에도 주요 지방은행인 BNK·JB·DGB금융지주 등이 29일을 배당기준일로 설정해 같은 날에 몰렸다.


이는 정부가 ‘깜깜이 배당’을 막기 위해 통상 12월 말이었던 배당기준일을 늦출 수 있도록 배당 정책을 개선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2월 이사회에서 예상 배당액을 발표한 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수 있도록 절차를 손질했다.


이에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4대 금융지주와 일부 기업들은 현재 주식을 매수했다면 결산 배당과 함께 1분기 배당을 동시에 받는 ‘더블 배당’도 가능하다. 배당절차 개선 방안이 아직까지 결산배당에만 적용돼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배당을 받길 원하는 투자자들은 배당기준일 최소 2거래일 전에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예컨대 결산 배당 기준일이 29일인 KB금융은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하면 ‘더블 배당’을 수령할 수 있다. 1분기 배당기준일인 다음달 말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지난해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JB금융지주도 올해부터 처음으로 분기배당 계획을 밝히면서 더블 배당이 가능해졌다.


최근 은행주는 일본을 벤치마킹한 증시 저평가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저PBR 업종이자 전통적인 고배당주인데다 두 번의 배당을 받을 수 있어 배당 매력이 커진 덕분이다.


최근 3개월 KRX은행 지수 추이.ⓒ한국거래소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최근 한 달(1월23~2월23일) 동안 19.27%(670.46→799.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7.63%(2478.61→2667.7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발표되는 정부의 밸류업 세부 방안에 따라 상승 탄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 금융주 주가 상승의 수혜를 받지 못했던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번 이벤트로 국내 금융주에 쏠릴 수 있다”며 “실질적인 영향을 떠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은행주 수혜 기대가 단기간 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락일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배당락은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 권리가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배당을 노리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고 이 중에서도 은행주의 충격이 컸다.


올해부터는 당국의 배당 제도 개선으로 기업들의 배당락일이 분산돼 강도는 다소 덜해질 수 있다. 지난 22일 배당락을 맞은 신한지주는 1.05% 하락 마감하며 비교적 선방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는 27일 다시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주요 은행주들의 배당락일이 줄줄이 다가오면서 하방 압력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실제 발표되는 정책이 기대를 상회하기 쉽지 않고 28~29일 양일간 자동차·은행 기업들의 배당기준일에는 저PBR 주식들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다만 4월 총선 전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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