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첫날 尹 北도발 관련 발언 "미X X소리"
尹 향해 "당신 혀 꼴리는대로 뱉어내는 것 같아
당신 찍었던 '2찍'들마저 볼모돼도 전쟁불사"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칼럼으로 파문을 일으킨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과거 국민의힘 지지자를 '2찍'이라 폄훼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 비하' 논란이 예상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2찍' 표현을 사용해 국민적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는 점에서, 양 후보의 이같은 표현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데일리안의 취재를 종합하면, 양 후보는 지난해 1월 1일 온라인 카페 '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약칭 민민운)'에 '광인광언 구속투쟁 박사 양문석이 뽑은 올 초 사자성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카페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활동하는 카페로 알려져 있으며, 양 후보는 해당 카페의 '든든양문석(전해철 아웃!)'이라는 게시판에 지속적으로 글을 올려왔다.
이 글에서 양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승겸 합참의장을 비롯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지휘관들과 화상통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과 관련 "우리 군은 일전을 불사한다는 결기로 적의 어떠한 도발도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확고한 대비태세와 실전적 훈련을 주문한 것을 비난했다.
양 후보는 "올해도 전쟁, 미치광이, 전쟁불사, 미X 소리를"이라며 "새해 첫날부터 예상대로 어김없이 미X X소리로 시작하는 '아직까진' 대통령 윤석열씨한테 충고 하나 던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결기가 없고 감정이 없어 참고 또 참으며, 전쟁할래? 평화할래? 할 때, 평화를 선택했겠다"라며 "당신과 당신 주변이 죽지 않았으니 당신 혀 꼴리는대로 뱉어내는 것 같다"고 윤 대통령을 힐난했다.
특히 양 후보는 "우리는 심지어 당신을 찍었던 '2찍'들마저 인질이 되고 볼모가 돼도, 언제든지 죽어 나자빠져도 당신과 당신 주변만 안전하면 전쟁불사 운운하니 배은망덕 견부지자라 당신을 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일 빼고, 본 데 없이 자라선지 어따대고 요따위 망발을(하냐)"고 했다.
양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사람을 비하하는 의미의 '2찍' 표현을 사용하면서, 양 후보의 언동을 둘러싼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도 지난 8일 인천 계양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도중 젊은 남성을 향해 '2찍'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을 빚자,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최근 여야 모두 총선을 앞두고 막말 후보자에 대해 공천 취소 처분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 후보의 막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양 후보 역시 높은 수준의 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앞서 양 후보는 과거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불량품'이라 표현하고, 퇴임 후 환경운동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층에 대해서는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노(친노무현) 세력은 양 후보의 공천 재고를 요구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다시 한번 검증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친노 적자로 불린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당에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지난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인이 정치인에 대해 말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말한 데 이어 전날에도 "표현의 자유"라고 양 후보를 감쌌다. 양 후보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양 후보의 17일 공식 성명서를 내고 양 후보의 공천 취소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