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맞대결, 정규리그서 3승 3패로 팽팽
OK금융그룹,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한 레오 활약에 기대
최근 기세 매서운 현대캐피탈, 허수봉 또 한 번 빛날지 관심
약 6개월 동안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친 프로배구가 21일부터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봄 배구에 돌입한다.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은 2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단판제)를 치른다.
OK금융그룹은 시즌 20승 16패(승점 58)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해 안방서 준PO를 치르게 됐고, 4위 현대캐피탈(승점 55)은 정규리그 막판 분전으로 OK금융그룹과의 승점 차를 3으로 좁히며 극적으로 봄 배구행 막차를 탔다.
OK금융그룹은 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에 봄 배구 열차에 탑승했다.
2시즌 연속 봄 배구 좌절한 OK금융그룹은 일본인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경쟁을 펼칠 대한항공을 상대로 2승 4패, 우리카드와는 4승 2패로 대등한 승부를 펼친 만큼 정규리그서 3승 3패로 팽팽히 맞선 현대캐피탈을 넘어 흐름을 탄다면 이번 봄 배구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특히 OK금융그룹은 창단 이후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적은 없지만 2014-15, 2015-16시즌 연속으로 각각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을 저지하며 왕좌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이에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2위 팀을 넘어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OK금융그룹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선 레오의 활약이 필요하다. 레오는 올 시즌 요스바니(삼성화재)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오르며 OK금융그룹의 봄 배구 진출을 견인했다.
레오는 2012-13, 2013-14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과연 이번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정 팀 현대캐피탈은 비록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지만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3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5승 13패로 부진하며 결국 팀을 이끌던 최태웅 감독이 물러났다. 이후 반등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끝에 기어코 준PO 무대에 올랐다.
이번 시즌 득점 4위에 오른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레오와 외국인 선수 간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6개의 서브를 성공시키며 남자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서브의 주인공으로 거듭난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또 한 번 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