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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막장 변론 논란'에 끝내 낙마…'배지 줍기' 실패


입력 2024.03.22 02:49 수정 2024.03.22 05:0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유시민으로부터 "조변은 길에서 배지를

줍는다"는 농담까지 들을 정도였지만,

초4 여아를 부친이 범했다?…도 넘은

'패륜 변론' 논란 극복 못하고 자진사퇴

조수진 변호사(사진 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 변호사는 22일 새벽 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뉴시스

'막장 변론 논란'에 휩싸인 조수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조수진 변호사는 22일 새벽 SNS에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면서도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 이 논란이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며 총선 후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조 변호사는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 여아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태권도 관장을 변호한 바 있다. 당시 조 변호사는 성폭행 피해를 당한 아동이 "아버지 등 다른 성인으로부터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의 의뢰인이 아닌 피해 아동의 부친을 잠재적 가해자로 시사하는 변론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 변호사의 의뢰인은 징역 10년형이 확정됐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오후 광주광역시에서 가진 현장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국민의힘 후보 중에 별 해괴한 후보들이 더 많다. 그런 후보들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물타기' 논리로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심야 지도부 회의에서 논란이 된 조 변호사의 변론 내용을 본격 검토한 결과, 지나치게 국민정서에 반하는 패륜적이고 반(反)인륜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어 총선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도부에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 전달되면서, 조 변호사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자진 사퇴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서울 강북을은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후보 두 명이 연달아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정봉주 전 의원이 당초 결선까지 가는 경선 끝에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는 듯 했지만 'DMZ 목함지뢰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 당했다.


뒤이어 박 의원과 조 변호사가 전국의 권리당원들이 참여하는 이례적인 경선을 치러 조 변호사가 후보가 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조변은 길에서 배지를 줍는다"는 농담까지 들었으나 '막장 변론 논란'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끝내 낙마하면서 결국 '배지'라는 게 그리 호락호락하게 주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조 변호사가 낙마한 22일은 4·10 총선 후보등록 마지막날이다. 더 이상 경선 등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서울 강북을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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