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누가 와인 한물 갔다고 그래?” 프리미엄 시장 ‘쑥쑥’ [봄, 술 이야기①]


입력 2024.03.28 07:11 수정 2024.03.28 07:1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2021년 정점 찍고 와인 수입액 하락세

고물가에도 100만원 이상 와인 판매 50%↑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중심 고가 와인 시장 공략 속도

ⓒ신세계백화점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을 맞아 주류업계가 마케팅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고물가에도 고가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늘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움츠렸던 수입맥주업계도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믹솔로지 시장은 위스키에 이어 소주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봄을 맞아 분주한 주류시장의 변화에 대해 3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고물가에도 프리미엄 와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위스키, 하이볼에 밀려 국내 와인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와인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8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 와인(HS코드 220421) 수입액은 3억7971만9000달러로 전년 대비 18.7% 감소했다.


국내 와인 시장은 2010년 중반부터 꾸준히 성장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정점을 찍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주점, 식당 등에 대한 영업제한이 적용되면서 홈파티 시장이 급성장한 것이 배경이 됐다.


이후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하이볼 등으로 주종이 다변화되면서 2022년부터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와인 수입액 현황.ⓒ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올해만 해도 1~2월 와인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4% 줄었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세 속에서도 프리미엄급 와인 시장은 굳건하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 활동이 침체됐지만 오히려 가격이 비쌀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대비 2023년 와인 수입량은 34.1% 감소했지만 수입액 감소폭은 19.1%에 그쳤다.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와인 수입이 늘었다는 의미다.


올해 2월 누적 기준 수입 현황에서도 수입액 감소폭(-22.4%)이 수입량 감소폭(-26.9%) 보다 적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제 소비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집계를 보면 올해 1월2일부터 3월11일까지 와인 중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는 20만원 이상 와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부르고뉴 와인 전문숍 ‘버건디앤(&)’에서는 20만원 이상 와인은 15%, 50만원 이상의 와인은 18%, 100만원대 초고가 와인은 50% 이상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와인일수록 입지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올 설 명절 기간 고가의 빈티지 와인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도 고가 와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적인 와인 마스터 ‘지니 조 리(Jeannie Cho Lee)’와 협력해 와인 큐레이션과 페어링 등 파인 와인(fine wine) 관련 콘텐츠를 선보인다.


전 세계 상위 5% 초프리미엄 와인인 파인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생산량이 1만병도 되지 않아 ‘도멘 조르주 루미에(Domaine Georges Roumier)’ 같은 파인 와인은 시간이 지나며 8년 새 5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또 국내 최대 식품관 리뉴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6월 강남점에 새로운 프리미엄 와인 매장을 선보이고 가정의 달, 명절, 크리스마스 등 와인 성수기를 겨냥해 전용 선물세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와인 그룹 콘차이토로와 손을 잡고 미주 대륙의 프리미엄 와인들을 엄선한 ‘주얼 오브 더 뉴월드’를 선보인다.


싱가포르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 출시하는 것으로, 오는 29일부터 전국 롯데백화점의 와인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콘차이토로의 10년 이상 숙성 올드 빈티지 와인을 연내 단독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롯데백화점의 소믈리에가 직접 양조 과정에 참여하는 공동 상품 기획도 검토하고 있다.


▲<“과일소주 열풍 다시 부나요”…제로 버전 업그레이드로 무장 [봄, 술 이야기②]>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