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스틸러’가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다.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송스틸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방송인 전현무, 다비치 이해리, 장하린 PD가 참석했다.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장하린 PD는 “같은 목소리로 다른 가사를 부르는 게 새롭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하다. 경연 목적이 있다기보단 다양한 가수들이 서로의 노래를 재해석하고 멋진 무대를 남기고자 하는 것에 취지가 있다, 가족분들이 같이 보시면서 힐링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리는 처음으로 MC에 도전한다. 그는 “전현무의 조언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다정하다. 방송 때 말도 많이 걸어주고 챙겨준다. 앞으로도 많이 업혀갈 예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혀무는 “파일럿 당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확실히 프로다워졌다. 늘 MC를 하던 사람처럼 긴장한 모습이 없어졌다. 우리 프로그램에 딱 맞는 MC”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둘의 호흡이 좋다. 사석에서 본 적도 없는데, 20년 동안 본 것 같다. 오래 전부터 본 느낌이다. 마치 알던 여자 같다”며 웃어보였다.
최근 비비의 ‘AI 밤양갱’ 등 AI 커버곡 열풍이 부는 것과 관련해 ‘송스틸러’만의 차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장 PD는 “AI 커버곡이 정말 많지 않나. 그만큼 많은 사람이 듣고 싶어한다는 거다. 그걸 기계가 아닌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부른다는 게 우리의 차별화다. 무대하는 가수들을 보면 진심이 느껴진다. 합주 무대에 서는 날도 엄청 긴장을 하신다. AI커버로 노래를 3분 듣는 것보다, 사람 간의 교감과 인간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가수들이 엄청 떨려하신다”고 귀띔했다.
음악프로그램 홍수 속 ‘송스틸러’만의 미덕은 ‘진짜들의 대결’이라는 것이다. 전현무 역시 “‘복면가왕’과 ‘싱어게인’ 빼고 음악 프로그램은 내가 거의 다 했다. 제작진에게 ‘왜 이렇게 우리나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좋아하냐’ 물어본 적이 있다. ‘우리는 흥의 민족이구나’ 생각한다. 그냥 청소하시면서도 틀어 놓으시는 것 같다. 음악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이기에 가능성과 화제성이 있다”며 “우린 AI보다 신선함은 떨어져도 진짜들의 대결이다. 원곡자가 곡을 뺏길까봐 불안해하는 심리까지 담겼다”고 자신했다.
이해리는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자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의 주인공이 나와 주셨으면 좋겠다. 요새 태연 씨의 노래를 많이 듣는다. 아무 노래라도 나와서 목소리를 들려주시면 팬심을 담아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현무는 “우리 프로그램의 장점이 캐스팅 걱정이 없다는 거다. 노래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명절에는 트로트도 한 번 가야 한다. ‘나 혼자 산다’에도 나왔던 박지현 씨다. 눈만 뜨면 남진 선생님 영상을 보는데 남진과 박지현이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는 걸 생각해봤다. 또 전혀 안 할 것 같은, 인순이 선생님이 뉴진스 노래를 부르신 것처럼 장르가 다른 선후배가 나오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난 잔나비 러버다. 잔나비 노래를 파일럿 때 했는데 그때 사실은 못 뺐었다”며 “난 ‘트민남’이니까 5세대 아이돌 노래를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목표 시청률도 전했다. 이들은 “다른 매체보다 TV 매체에서 더 우월하게 할 수 있는 프로가 이런 프로라고 생각한다. 정말 필요한 콘텐츠고 ‘복면가왕’과 같은 날 나간다는 부담이 없진 않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다. ‘지겹다, 식상하다’는 느낌은 없을 것 같다. 목표 시청률은 첫방이 가구 시청률 5%다. 그런데 2049가 더 중요하지 않냐. 소소하게 1.7%로 찍고 야금야금 올라가는 것 어떻겠냐”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송스틸러’는 오는 5일 오후 9시 10분 MBC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