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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한' 신경전까지…與 총선백서특위, 쉽지 않은 발걸음


입력 2024.05.18 05:10 수정 2024.05.18 09:2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공천평가 회의서 '공관위원 참석' 두고 삐걱

당내선 "계파 갈등 안타까워…정신차려야"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가운데)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이철규 의원, 오른쪽은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4·10 총선 참패를 분석하기 위한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가 쉽지 않은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고 있다. 당내를 달군 한동훈 책임론을 수습하기 위한 발언들이 나왔지만, 한편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신경전까지 벌이는 모습이 펼쳐졌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관련 평가회의를 진행했다.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 대해 논의하면서 향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 특히 그동안 당내 최대 이슈로 떠오른 '한동훈 책임론'을 둘러싼 잡음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실제로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이번 백서의 승패는 특정인의 자질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자질을 당이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 살펴보는데 있다"고 말했고, 당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이철규 의원은 "총선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첫 머리부터 내놨다.


하지만 이날 특위 회의는 종료와 동시에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논란으로 떠오른 건 친윤과 친한계 간의 갈등이다. 이날 회의는 백서특위가 공관위원들을 면담해 지역구 공천 룰 변경 사유와 비례대표 공천 과정 전반을 상세히 담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건 10명의 공관위원 중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철규·이종성 의원 등 3명뿐이었다.


이 같은 문제는 "총선백서 작성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오늘 이런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면서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단 생각을 갖게 됐다"는 이철규 의원의 발언이 나오면서 격화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장동혁 당시 사무총장이 즉각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 총선백서특위서 공관위원들 면담이 있었다. 나는 당일 공수처장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부득이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공관위 단체대화방을 통해 전했다"며 "면담은 대상자들과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기본인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박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받고 당선 안 된 분들을 말씀드린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함께 당선되지 못해서 안타깝단 뜻이었다"며 "나는 시간이 돼서 왔고 또 와서 있었던 일을 객관적으로 기술해 주는 것이 당연한 당원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오고 안 오고는 내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친윤-친한 갈등이 예고된 것이었단 시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백서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으려는 의도로 작성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어린 눈초리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백서를 하는 이유가 계파 갈등에 묻히는 것 같은데 안타까운 걸 넘어서 이래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이런 곁가지 같은 것들이 아니라 진짜 핵심을 다뤄서 당 전체가 동의하고 당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아쉬워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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