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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에게 들었다"…공수처, 'VIP 격노' 진술 추가 확보


입력 2024.05.23 10:05 수정 2024.05.23 10:52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VIP 격노설' 관련 김계환 사령관-해병대 관계자 녹취 파일도 확보

진술한 해병대 관계자 "金 발언 했더라도 직권남용 성립 안된다고 생각"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정부여당의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른바 'VIP 격노설'을 들었다는 또 다른 해병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공수처는 최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VIP(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해병대 관계자 A씨 진술을 추가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7월30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 조사 보고서를 결재했다가 다음 날인 31일 보고서 경찰 이첩 대기를 지시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이를 따르지 않고 경북경찰청에 조사 보고서를 넘긴 다음 달 2일, 국방부 검찰단은 당일 곧바로 보고서를 회수하고 박 전 수사단장을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지난해 8월 1일 회의에서 김 사령관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하며 조사 보고서 경찰 이첩을 막아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관해 김 사령관은 'VIP 격노설'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박 전 수사단장 외 해당 발언을 들었다는 군 관계자가 추가로 등장한 것이다.


공수처는 VIP 격노설에 관한 김 사령관과 A씨의 통화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뉴시스에 김 사령관이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직권남용이 성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공수처가 지난 21일 김 사령관과 박 전 수사단장의 대질 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사령관 측의 반발로 불발됐다.


당시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줘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대질을 거부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김 사령관은 대질이 이뤄지면 조사실에서 나가겠다고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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