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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비상인데..." 삼성전자 노조, 서초 대규모 집회 강행


입력 2024.05.24 17:05 수정 2024.05.24 17:33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HBM 공급 차질 우려 쏟아진 날... 가수 공연까지 이어진 노조 시위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씨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5.24 가자! 서초로!' 문화행사에서 EDM 공연을 펼치는 모습.ⓒ연합뉴스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차질 우려가 떠오르며 '반도체 초비상' 사태가 선언된 24일 삼성전자 노조는 서초 사옥 앞에서 20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격려금'에서 출발한 시위다.


이날 오후1시30분경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는"격려금 200% 요구가 아닌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며 노조 집회가 열렸다. 회사 창사 이래 두번째 단체 행동이다.


수원, 화성, 평택, 광주 등 전국의 각 사업장의 대의원, 집행부 등 노조 간부들이 무대로 올라와 차례로 자기소개를 이어갔고, 행사장에서는 뉴진스님, 에일리, YB밴드 등 연예인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측을 규탄했다. '소통 거부'가 주된 이유다. 이날 노조 집회는 지난 21일 반도체(DS) 부문장이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된 후 처음 열린 것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 "정 부회장이 직접 노조와 교섭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초사옥은 정 부회장이 총괄하는 삼성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다.


손 위원장은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영업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많이 냈으면 그만큼 직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삼노 측은 최근 삼성 반도체 불황과 관련해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듯 시위 현장 곳곳에 "임금 인상 6.5% 요구 아니다", "격려금 200% 요구 아니다" 등의 깃발을 함께 내걸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 부문은 지난해 15년만의 최악의 사업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초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임직원 내부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후발주자로 회사가 초비상인데 노조는 다른 세상에 사느냐"는 성토도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이날은 미국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품질 검증 테스트를 삼성이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오기도 한 날이다.


삼성전자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 HBM의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중"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3월 교섭이 결렬됐다. 현재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무산돼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만,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1일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한 상태다. 양측은 임금인상률 등에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오는 28일 본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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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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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호 2024.05.24  06:02
    조센징은 배테지가 고파봐야 정신차린다라는 과거일본인들이 말이 새삼 와 닿는 건 왜지?
    삼성이 위기인데 노조가 대규모집회를 한다라는 것은 다 망하자 이거지 뭐겠어. 그러나 옛말에 부자는 3년간다는 말이 있듯이 노조야 곧 뒈지지만 오너는 잘 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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