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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좌파 정책 계승"


입력 2024.06.03 14:46 수정 2024.06.03 15:05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피로 얼룩진 선거…이번 선거 관련 최소 38명 사망"

지난 2019년 로페스 오브라도(오른쪽) 멕시코 대통령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시티 당시 시장과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진보성향 국가재생운동(모레나·MORENA)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선 후보는 2일(현지시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58%의 표를 얻어 29%의 득표율을 기록한 야당 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에 따라 셰인바움 후보는 멕시코가 1824년 연방정부 수립한 뒤 배출한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셰인바움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인기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60%대 중반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앞서 셰인바움 후보는 자신이 그런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후계자라며 현 정부의 정책을 대부분 이어나가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유대인 출신 과학자인 그는 2000년 수도 멕시코시티 지방정부의 환경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를 장관에 임명한 사람은 당시 시장이었던 오브라도르 대통령이다. 그는 장관 시절 태양열 패널 보급과 토지 무차별 개발 방지 프로젝트 등을 통해 도시 개발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 역량을 인정받은 셰인바움 후보는 2011년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모레나 당을 만들 때 창당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2015년 멕시코시티 틀랄판 지역의 대표(구청장 개념)를 역임했고 그로부터 3년 뒤엔 멕시코시티 시장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됐다. 이 역시 역대 최초 멕시코시티 여성 시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를 "멕시코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폭력적인 선거"라고 평가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중부 푸에블라주 코요메판 투표소에서 선거 사무원 2명이 괴한들이 쏜 총격을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1일 밤에는 시의원 후보 1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이번 선거과 관련된 사망자가 최소 3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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