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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자산 규모 역성장…부동산PF에 '발목'


입력 2024.06.11 06:00 수정 2024.06.11 06: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상위 10곳 64조7400억…석 달 새 2조↓

페퍼·상상인 순위 하락…KB 9위 안착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10대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2조원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산으로 저축은행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선두권은 전반적으로 제 자리를 사수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밑으로는 순위 변동이 치열했다.


11일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다올·페퍼·신한·KB·상상인 등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64조7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조9700억원) 감소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자산은 2022년 4분기만 해도 73조원을 웃돌았으나,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가 닥쳤던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웰컴과 애큐온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산이 감소했다. 1위 SBI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14조6800억원으로 올해 들어 석 달 동안에만 5.2% 줄었다. 이어 OK저축은행 13조79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8조3600원으로 집계됏다.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10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자산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자산은 5조9000억원에서 6조1600억원으로, 애큐온저축은행도 5조3400억원에서 5조4200억원으로 늘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이번 분기 37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은 3조6800억원대로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은 이같은 자산감축을 통해 이자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33.6% 아낄 수 있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자산 순위가 9위에서 10위로 한 단계 낮아졌다. 자산 규모는 2조6700억원으로 5.3% 줄었다. 이 외 KB저축은행(2조7600억원)은 자산 순위 9위로 안착했다. 반면 자산 규모 2조7600억원대의 OSB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당분간 저축은행업계의 자산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권은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상황이다. 이자 비용 절감을 위해 여수신 규모를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1월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04조2626억원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신잔액 또한 1년 연속 줄어든 103조2171억원을 기록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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