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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새 얼굴로 글로벌 정조준..."변화 원년 만든다"


입력 2024.06.11 06:00 수정 2024.06.11 06:00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동남아시아 집중 공략…e스포츠·게임 수요 높아

국내 콘텐츠 송출 시 시간대 등 연계 편의성 ↑

"발로란트 위주로 긍정적 반응…버추얼로 영역 확대"

3분기 국내 서비스명도 변경…장기적 성장에 집중

SOOP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의 서비스를 시작했다.ⓒSOOP

올해 대대적 변화를 예고한 SOOP(옛 아프리카TV)이 새 얼굴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에서 검증된 실시간 스트리밍 역량을 기반으로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SOOP은 지난 5일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글로벌 이용자의 편의성과 개인화 서비스에 초점을 둔 UX(사용자 경험)와 UI(사용자 환경)를 구현했다.


이용자가 접속한 지역 콘텐츠를 우선 노출하고, 스트리머와 이용자 간 활발한 소통을 위해 실시간 번역 자막 기능도 이달 말 적용한다. 베타 서비스 단계인 만큼 최적화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주요 타겟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게임 및 e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높고, 국내 콘텐츠를 해외 송출했을 때 인기 있는 IP(지식재산권)와 시간대가 비슷해 연계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SOOP은 지난해 아프리카TV에서 약 70여 개의 e스포츠 대회를 진행했고, 전체 콘텐츠 중 게임 관련 콘텐츠의 비중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 특화해 있다.


회사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종목으로 진행되는 공식 e스포츠 리그 외에도 스트리머와 함께 하는 캐주얼 e스포츠 리그, 게임사와 진행한 이벤트 e스포츠 대회 등을 글로벌 SOOP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스타크래프트II 리그 ‘GSL’과 세계캐롬연맹 ‘UMB’ 대회 등 공식 콘텐츠와 더불어 프로게이머 페이커 선수가 속한 ‘T1’과 Gen.G’, ‘DRX’ 등 유명 e스포츠 구단과 철권의 ‘무릎’ 등의 방송도 동시 송출할 계획이다.


태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 스트리머를 발굴하고 이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가 속해 있는 e스포츠 프로덕션 ‘FPS Thailand’를 인수했다. 라이엇 게임즈와 협업해 ‘발로란트 챌린저스 태국 2024’ 중계도 앞두고 있다.


SOOP 관계자는 "발로란트 등 현지 인기 IP 위주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 초반 이용자 모객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엔 버추얼(가상) 스트리밍 생태계로 발을 넓힌다. 버추얼 스트리밍 3D 아바타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버추얼 아바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커스텀 기능과 합동방송 기능도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시간 방송과 e스포츠 같은 특정 영역의 콘텐츠에서는 오히려 트위치와 아프리카TV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아프리카TV의 장점과 국내 시장에서 갈고 닦은 사업 경험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트래픽이 나타난다면 중장기적인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OOP은 오는 3분기 국내 아프리카TV의 서비스명도 ‘SOOP’으로 변경한다. BI(브랜드 이미지), UI, 도메인, 디자인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도 함께 개편한다.


회사가 이처럼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서는 것은 일부 스트리머의 선정적 방송과 과도한 후원 조장 등으로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또 인터넷 방송으로 오랜 시간 축적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트위치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후 국내 스트리밍 시장이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된 것도 이러한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정찬용 SOOP 대표는 “2024년은 새롭게 론칭하는 숲을 통해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하는 원년이자 우리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기회를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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