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5월 생산·소비·투자 일제히 하락(종합)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동반 감소

생산 0.7%↓·소비 0.2%↓·투자 4.1%↓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한 달 전보다 일제히 줄어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보였다.

반도체 생산이 소폭 늘었으나 기계장비와 자동차 생산이 감소했다. 재화소비와 서비스업, 설비투자도 모두 줄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줄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 3월 2.3% 감소한 뒤 4월에 1.2% 반등했고,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에서 1.2% 줄었다. 광공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1.1%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1.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기계장비(-4.4%), 자동차(-3.1%) 등은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0.1% 감소했다.

기계장비(6.5%)와 석유정제(7.0%) 등에서 재고가 늘었으나 전자부품(-23.3%), 1차 금속(-4.5%) 등에서 줄었다.

주력업종인 반도체는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생산이 1.8% 늘어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수출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32.8%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도 1년 전과 비교하면 8.4% 줄어 2009년 11월(-14.5%)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5% 감소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2%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가 나타났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3∼4월 이후 1년여만이다.

부문별로 내구재는 승용차, 가구, 통신기기·컴퓨터 등 소비가 늘면서 전월 대비 0.1% 증가했고, 비내구재 역시 음식료품, 의약품, 서적·문구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0.7% 늘었다.

다만, 의복과 신발·가방,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9%)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4.1%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운송장비(-12.3%)와 기계류(-1.0%)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동반 감소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건설기성(불변)은 4.6% 감소했다. 건축(-5.7%), 토목(-1.1%) 등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다.

이처럼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줄면서 ‘트리플 감소’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보다 0.6p(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전월보다 0.1p 내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은 기저효과로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괜찮은 흐름이 나타난다”며 “지출은 (괜찮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5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