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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지원 약속…게임사들, ‘신성장동력’ AI 활용 범위 넓힌다


입력 2024.10.11 06:00 수정 2024.10.11 06:00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개발 효율화 넘어 새 게임성 발굴까지

엔씨·크래프톤 등 AI 투자 성과 ‘속속’

문체부, 최근 AI 활용 게임 지원 공식화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의 인공지능(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크래프톤

게임사들의 인공지능(AI) 활용법이 고도화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효율화를 목적으로 관련 사업에 발을 들였으나, 이제는 생성형 AI를 통한 새로운 게임성 발굴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AI 활용 게임을 지원하겠는 방침이라 관련 시장 전망이 더 밝아졌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을 필두로 AI 기술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들은 몇 년 전부터 AI 전담 조직을 꾸려 대규모 예산을 집행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천문학적으로 높아진 개발자 인건비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를 필두로 AI 열풍이 시작되자 불황에도 관련 전문가를 앞다퉈 영입하는 등 AI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선제적으로 AI 사업에 뛰어든 곳은 단연 엔씨소프트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 ‘바르코’를 기반으로 굵직한 연구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오픈소스 모델 기반 튜닝 LLM(대규모언어모델) ‘라마 바르코 LLM’ ▲LLM 성능 평가모델 ‘바르코 저지 LLM’ 등이다.


최근에는 게임 음성제작 과정 전반에 활용 가능한 AI 모델 ‘제로샷 멀티버스 TSS’를 공개했다. 3초 분량의 제한된 프롬프트 음성만으로 다양한 발화 스타일 변환, 화자 음색 일치도가 높은 교차 언어 생성, 다국어 음성 제작 등이 가능하다. 제한된 음성 리소스를 활용해 고품질의 AI 캐릭터 보이스를 제작할 수 있어 기존 음성 작업에 들이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넥슨은 매끄러운 게임 운영을 통한 이용자 경험 향상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오랜 기간 서비스해온 장수 게임이 많은 만큼, 라이브 서비스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솔루션화한 것이다. 지난해 AI 전담 부서 인텔리전스랩스의 연구 성과인 ‘게임 스케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데이터 솔루션은 보안 패키지, 마케팅 패키지, 커뮤니티 패키지 등 총 7개 패키지 73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 안팎의 여러 구성 요소에 관한 기술 서비스를 지원한다.


제작 비용이나 개발 기간, 한정된 리소스의 활용 범위 확장 등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더 나아가 독창적인 시나리오, 개인화한 대화 패턴, 다채로운 그래픽 등 게임성 측면에서도 AI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는 AI를 접목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딥러닝과 게임의 융합’을 비전으로 두고 있는데, 올 상반기 출시한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으로 주목받았다. 이용자는 수사관이 돼 GPT 기반 AI 캐릭터와 자연어로 심문해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내용으로, AI를 통한 자유로운 상호작용과 유연한 시나리오가 특징이다.


대형 게임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개발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제작 과정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빅테크에서 출시한 구독형 AI 서비스인 ‘챗GPT’나 ‘미드저니’, ‘구글 바스’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AI 게임 개발 진흥 의지를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AI 개발을 통한 인력 효율화와 새로운 게임성 발굴이 골자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AI를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건 비단 국내 개발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게임 산업의 흐름”이라며 “창작성의 인정 범위가 아직은 모호해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저작권이나 저작인접권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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