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불발되면 핵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그에게 핵개발 계획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보유해 보호막을 얻거나 이웃 국가들과 강력한 군사 동맹(나토 가입)을 맺어야 한다”며 “나는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말했고 그가 ‘정당한 주장’이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1990년대 초까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다. 그러나 1994년 소련이 해체하면서 핵무기를 모두 러시아에 넘겼고 그 대신 미국·영국으로부터 영토와 주권을 보장받는다는 내용의 합의를 받아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합의로 우크라이나는 핵 방패를 잃었다. 핵무기를 가진 국가들은 이런 전쟁을 겪지 않았다”며 “다만 그는 나토 가입이 가능해지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