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지난 6일 스위스 스테이지·e스포츠 월드컵서 BLG 격파
4강전서 WBG 꺾은 BLG, 창단 첫 롤드컵 우승 도전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최고팀을 가리는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 LCK의 T1과 중국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대결로 압축됐다. T1은 앞선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에서 BLG에 승리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BLG의 기세가 돋보였던 만큼 양 팀의 '전력전'이 예상된다. 만약 T1이 이번 경기에서도 우승하는 경우 5번째 롤드컵 우승컵을 가져가게 된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LoL 한국팀 T1과 중국팀 빌리빌리 게이밍(BLG)은 오는 11월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T1의 롤드컵 시작은 불안했다. 국내 LoL 리그에서는 선발전에서 어렵게 마지막 티켓을 가져갔고, 첫 경기인 TES와의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패배해 중도 탈락 가능성이 보였지만 결국 다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T1은 그동안 BLG와의 경기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진행된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4일 차 경기(1승1패조)에서 T1은 BLG를 상대로 승리했다. BLG '나이트' 줘 딩은 경기 종료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T1은 한타에서의 판단력이 정말 좋은 팀으로 호흡도 뛰어났다"며 "다음에 또 T1을 만난다면 이번보다 더 냉정하게 판단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1은 지난 7월 진행된 e스포츠 월드컵(EWC) 때도 BLG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로 격파했다. 38분 만에 1세트를 따냈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는 BLG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31분 만에 본진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다만 3세트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BLG의 성적이 돋보이는 만큼 얕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BLG는 4강전서 웨이보 게이밍(WBG)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가뿐하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주요 교전마다 웨이보 진영에 난입해 피해를 누적시키며 중국 리그 스프링·서머 시즌을 연달아 우승한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BLG는 2018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롤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전력을 다해 T1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T1 선수들은 BLG를 상대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너' 문현준은 "작년 MSI 런던 무대에서 BLG에게 패배하며 탈락했다"며 "복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LPL에게 지지 않기 때문에 승리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BLG의 '빈' 천쩌빈이 대회 내내 잘하는 것 같다"면서도 "국내팀인 젠지가 무서웠으면 더 무서웠지, BLG가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T1과 BLG의 결승전은 롤드컵 사상 6번째 '한중전' 매치업이다. 롤드컵에서 한중전은 2013년, 2014년, 2020년, 2021년, 2023년에도 치러졌으며, 이 중 2021년을 제외하면 한국팀이 중국팀을 압도했다.